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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데 값은 5분의 1…주얼리 판도 바뀐다 [언박싱]
뉴스종합| 2024-10-21 10:07
SSG닷컴 ‘랩다이아 브랜드관’에서 판매 중인 제품 연출 이미지. [SSG닷컴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결혼반지로 랩다이아몬드가 박힌 제품을 구매했다. 천연 다이아와 랩다이아 중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A씨는 “겉으로 보기에 차이가 없는 데다 저렴하고, 평생 소장할 것이라 랩다이아 반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랩다이아)’ 수요가 늘고 있다. 외관상 천연 다이아와 차이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초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전문관’을 재단장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개선했다. 최근 랩다이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SSG닷컴의 랩다이아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신장했다.

SSG닷컴은 지난 2022년 말 랩다이아 전문관을 열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주얼리 전문 브랜드 ‘도로시’와 공동 기획한 ‘랩그로운 탄생석 컬렉션’을 선보였다.

랩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다이아몬드다. 성분, 굴절률, 경도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천연 다이아와 같지만 가격은 5분의 1에서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업계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가 2030년 6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배우 손예진이 ‘로이드’에서 출시한 2캐럿 랩다이아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이랜드 제공]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KDT다이아몬드가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의뢰해 국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9%가 ‘랩다이아를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랩다이아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1.2%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구매 의사가 없다’는 답변은 22.5%였다.

이에 국내 주얼리 브랜드는 최근 랩다이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로 국산 주얼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랩다이아 성장세에 주목한 것이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주얼리 시장 규모는 5조2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줄었다.

선두주자는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다. 로이드는 2020년 국내에 처음 랩다이아를 선보였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로이드의 랩다이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최근 랩다이아를 사용한 프리미엄(고급) 컬렉션 ‘모브’를 출시했다. ‘디디에 두보’도 ‘2024 F/W(가을·겨울) 시즌 센슈얼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랩다이아 제품을 선보였다.

백화점 업계도 랩다이아 브랜드와 협업에 나섰다. 신세계는 ‘알로드’ 매장을 본점과 경기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본점 1층에서 ‘어니스트서울’ 팝업도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더그레이스런던’의 정식 매장을 노원점과 본점, 동탄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본점에서 팝업으로 운영하던 알로드(ALOD)를 정규 매장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 사이에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최근 귀금속 시장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랩다이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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