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직원 애 낳으면 1억 주던 회장님 "노인 연령 75세로 높이자"
뉴스종합| 2024-10-21 14:49
이중근 신임 대한노인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한 이중근(83) 부영그룹 회장이 21일 노인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높여야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으로,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 외 남은 중추 인구 2000만명이 2000만 노인 복지에 치중해 생산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 75세 정도로 높여 노인 숫자를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인이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재가(在家) 임종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요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처럼 재가 간병인 예산을 만들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간호조무사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족들은 본업에 종사하면서 노인을 모실 수 있고, 노인은 편안하게 삶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회장은 "출생지원과 노인 복지를 위한 '인구부' 신설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필요 인구를 계획·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노인회가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올해 2분기(4~6월)에 사상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넘어섰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월 평균 394만명으로 15~29세(380만 7000명) 보다 14만명 가량 많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이래 처음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022년 2월 894만명으로 청년층을 추월하기 시작해 올해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기준 1006만 844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6%를 차지했다.

고령 취업자가 늘어난 건 노후 소득 불안을 해소하려는 고령층이 늘어난 데다 기술직 등 고숙련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노인 연령 기준과 상관 없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는 65세 이상 퇴직자를 재고용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올해 8월 도입했다. 새 제도에 따르면 모든 직종에서 70세까지 재고용할 수 있다. 재고용 사원은 부장 이상 보직을 맡지 않으면 임금이 절반으로 준다. 다만, 급여 등 근로조건은 개별적으로 정한다.

도요타의 종전 재고용 기준 연령은 65세였다. 법적인 정년 60세를 넘어 퇴직하면 65세까지 재고용했다. 60세 이상 정년 사원의 80% 가량은 임금 삭감을 고수하고 재고용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회장이 이끌고 있는 부영그룹은 직원이 자녀를 낳으면 자녀 1명당 출산 장려금 1억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이 지난 2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이같은 파격적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 큰 반향을 일으켰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