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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꽃무릇·백일홍 지나 구시포 노을 맞이[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4-10-22 11:05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선운사의 가을은 꽃무릇이 센터에 선다

가수 송창식은 고창 선운사 정취를 주제로 초탈과 힐링을 읊조린다. 사계절 아름다운 선운산은 천천히 흐르는 계곡을 따라 수백년의 곧은 삶을 이어가는 나무들의 넉넉한 그늘을 따라가면 그동안의 시끄러웠던 머리가 고요해진다. 선운사-꽃무릇·백일홍·동백은 선운산의 대표 상징이다.

시속 50㎞로 달리던 일상이 10km의 속도로 천천히 흐른다. 그 속도에 맞춰 일상이 평온해지고,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고즈넉한 산사 앞에 등불처럼 핀 백일홍, 꽃무릇이 오가는 사람들의 발을 붙잡는다. 그리고 겨울-봄이 되면 송창식의 ‘선운사’에 나오는 동백나무를 만나게 된다. 걸음을 옮겨 지장보살전 앞 툇마루에 앉으면 더할 나위 없는 평온으로 몸과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영험하다는 입소문이 난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도솔암으로 가는 길에 좌변굴(진흥굴)이 있다. 신라 진흥왕이 이곳에서 수도하였고 그의 호가 좌변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선운산 7부능선쯤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커다란 바위 벽에 새긴 불상으로 신체 높이가 15.7m, 무릎 너비는 8.5m이며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바위 전체의 높이는 25m 가량 된다. 조선 최악의 임금 인조가 설치한 공중법당을 추락시키는 등 영험함이 있는 것으로 회자된다. 호리병이 거꾸로 박힌듯한 국가명승 병방치 스토리도 꼭 듣고 가자.

고창 병방치

선운사를 지나 바닷가로 나아가 구시포의 노을을 맞는다. 붉은 노을을 마주하면서, 우리는 숱한 앙금과 노이지를 완전히 털어버린다.

고창군과 군지역사회발전협의회, 바바그라운드 ‘노는법 여행사’는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상품을 진행하고 있다.

구시포 노을

‘4060 여성’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2박3일, 당일 상품 유형을 개발했으며, 유네스코 등 각종 세계적 인증을 받은 7관왕 여행지를 둘러보는 여행자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창에서는 람사르습지 역시 몸과 마음을 싱싱하게 해준다. 사람이 살던 흔적을 지우면 자연은 문명을 지우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고창 람사르 습지 원시적인 자연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친화적이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긴다. 습지가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천국이 멀리 있지 않다는 교훈도 얻는다.

고창 람사르습지

고창 관광 민관은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여행상품을 운영하기 전 농촌체험휴양마을, 6차산업농가의 숙박 정비와 체험프로그램 강화로 손님맞이 준비를 완료했다.

장맛이 살아있는 6차산업농가인 ‘토굴발효농장’과 진채선과 보은염의 스토리가 있는 ‘사등마을’의 숙소 정비와 4050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쉼드림’의 체험프로그램 정비를 통해 여행자 맞이에 만전을 기했다다고 한다.

이들 민관은 고창의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크리에이투어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크리에이투어사업은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해 교통, 숙박, 먹거리, 체험거리, 볼거리 모두를 포함한 패키지 여행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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