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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서둘러 외로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롭다고 느낄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1%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외로움은 인지 저하의 주 요인이며 나이나 성별과는 무관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SU)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는 6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외로움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정량화했다. 이는 치매 관련 분야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지난 9일 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21개의 종단적 연구(연구대상의 특성을 일정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관찰·조사하는 방법)를 메타 분석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1%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외로움은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인지 장애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르티나 루케티 행동학·사회의학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된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지 않다"며 "치매는 임상적으로 발병하기 수십 년 전부터 신경 병리학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만족인 외로움은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로움과 다양한 인지적 결과 또는 증상과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루케티 교수는 "외로움이 노년기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로움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고, 노인들의 웰빙과 인지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외로움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