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닥 -15.33%, 코스피 -1.95%
격차, 코스피가 코스닥 앞선 해 기준 7년만
개인·외국인 저점 판단 레버리지 매수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올해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의 원년임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국내즈시가 부진한 모습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상장사 위주의 코스피보다 중소·중견 상장사 중심의 코스닥의 하락률이 7배 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 정도 수준의 격차를 나타내는 건 7년 만이다. 현재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나스닥’을 꿈꾸며 출범한 코스닥은 이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연초 대비 전날 코스닥은 –15.33%, 코스피는 –1.95% 각각 하락했다. 두 지수 간 격차는 13.38%포인트로 벌어졌다. 코스피가 코스닥 지수보다 수익률을 선방했던 해 기준으로 보면, 지수 간 격차는 7년 만에 가장 높다. 2017년 같은 기간(1월1일~10월29일) 기준 코스피는 23.22% 상승하며 코스닥(9.17%)보다 14.05%포인트 앞섰다.
코스닥은 이차전지주 부진 장기화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으로 같은 기간 기준 코스닥 상승률(12.75%)은 코스피(3.81%)를 10%포인트 가량 앞섰다. 8월 이후 바이오주가 상승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날 4조8875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4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0일(4조7594억원)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개인 및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를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과 연기금은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7조8578억원, 외국인은 8308억원이다.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5조4293억원, 74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내 3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 전망이 나온다. 바이오는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 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하반기 주도주 후보로 꼽힌다.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 금리인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수혜를 입는다. 다만 단기간 급등하면서 쏠림 현상은 부담이란 지적이다. 이차전지는 전방산업인 전기차를 둘러싸고 뚜렷한 개선세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년도 전망도 먹구름이다. 올해 저점 대비 올랐지만, 추세적 반등의 전제는 미국 대선 및 유럽 보조금 이슈 등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저점으로 판단하고 코스닥 상승 베팅에 나섰다. 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8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전체 ETF 상품 중 4위 규모다. 외국인도 같은 종목을 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코스피 대비 연도별 상대 언더퍼폼의 폭은 대략 마이너스 10% 전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코스닥 시장의 연내 추가 언더퍼폼 확대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되고 캐치업 명분이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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