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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면 꽃범호처럼”…에코프로, ‘프로야구’ 경영메시지 공유
뉴스종합| 2024-11-03 12:26
이범호 기아타이거즈 감독.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에코프로가 사내 홍보 채널을 통해 천만관중을 돌파한 2024 프로야구에서 우승한 기아의 비결을 임직원들과 공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배터리소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사내 홍보 채널인 ‘에코톡톡’은 전달 30일 ‘천만관중 시대 연 프로야구에 경영의 ABC가 들어 있다’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에코프로는 기아의 우승 비결을 ▷신구(新舊)의 조화 ▷포수의 희생정신 ▷데이터의 중요성 ▷위기 뒤 기회 ▷ 리더의 소통 능력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특히 에코프로가 이번에 공개한 콘텐츠는 시즌 시작 전 1군 타격코치에서 감독으로 깜짝 승격하며 기아타이거즈의 1위를 이룩한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과 탄탄한 팀워크에 대한 헌사가 담겼다.

에코프로가 꼽은 기아의 우승 요인으로 첫번째 ‘신구의 조화’는 선수단 내 노장 선수의 경험과 신예 선수들의 도전정신이 더해진 시너지를 조명했다. 기아는 시즌 초반 이의리, 윤영철 등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만 36세 노장 양현종이 외국인 투수 네일과 함께 팀을 지탱했다. 김도현, 곽도규 등으로 이어지는 신예 투수들이 볼펜과 마무리를 책임졌다.

타격부문에서는 41세 노장 최형우, 30대 중반의 나성범, 김선빈의 경험과 신인 김도영 등이 가세하면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특히 김도영은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2024년프로야구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리틀쿠바’ 박재홍이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2000년 30-30(홈런-도루)를 기록한 이래 24년만에 등장한 30-30 기록 달성자다.

에코프로는 “투타에서 노장과 신예 선수 간의 시너지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기업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원로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가 꼽은 두번째 요인은 ‘포수의 희생 정신’이었다. 프로야구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타자와 투수에게 쏠린다. 하지만 한 경기당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팀의 살림꾼’ 포수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포수는 감독의 사인을 야수에게 전달하고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등 마운드 위의 플레잉 코치이며, 때로는 홈으로 쇄도하는 상대팀 주자를 육탄으로 막아내는 궂은 일도 도맡는다. 올 시즌 기아에서는 이번 시즌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 삼성라이온즈를 거친 배테랑 포수 김태군의 활약이 돋보였다.

에코프로 사내 홍보 채널 에코톡톡에 올라온 콘텐츠 표지 사진 [에코프로 제공]

에코톡톡은 “기업에서도 드러나지 않지만 분야별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묵묵히 조직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대우해줘야 한다”며 “현장의 운영직 직원들은 야구경기로 비유하면 포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세번째 요인은 ‘데이터 활용 능력’ 이다. 기아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자들 체력이 6월에 급격히 떨어지면서 승률이 낮다는 것을 분석하고 체력 훈련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에서 감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을 짜고 용병술을 구사하는 것처럼 기업 역시 데이터의 활용 능력이 회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에코프로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데 생산 현장의 데이터가 ‘key가 되고 연구개발도 실패한 실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 나간다”면서 “이처럼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번째 요인은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다음 이닝에 위기에 빠지게 되며 반대로 상대팀을 병살 처리하면 다음 이닝에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경영도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도태될 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기업은 위기 뒤 찾아오는 기회를 통해 독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코톡톡은 리더의 소통 능력에 주목했다. 기아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해 초만 해도 1군 타격 코치였는데 전임 감독의 이슈로 전지훈련 도중 감독직을 맡았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 속으로 들어가 함께 몸을 부딪히며 훈련에 임했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 과정을 보면 조직의 융합, 구성원의 희생 정신, 솔선수범하는 리더 등 기업 경영에 참고가 될 만한 요인들이 많다”며 “프로야구 팀들의 부침은 기업의 부침과 흡사한 점이 많기에 우승한 팀을 통해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기업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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