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치우친 여론조사 외 모든 조사서 내가 훨씬 앞서”
가디언 “해리스, 아이오와서 경쟁한다면 대선판 재편될 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부정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도널드 주니어 트럼프만큼 농부들과 아이오와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며 “사실 근접하지도 않다. 민주당에 크게 치우친 여론조사를 제외한 모든 여론조사에서 내가 훨씬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농부들을 사랑하고, 농부들은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믿는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토지의 85% 이상이 농업에 사용되며 다른 어떤 주보다 더 많은 옥수수, 돼지, 달걀, 에탄올,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는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가 47%,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가 44%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3%포인트 앞선 것으로, ±3.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우위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앞질렀는데 대선에 임박해 해리스 후보가 역전한 것이다.
아이오와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은 곳이라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주목을 끌고 있다.
셀저는 아이오와에서 좋은 기록으로 높이 평가되는 여론조사기관으로,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사실상 무명의 상원 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것이라고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가디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아이오와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대선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도 성명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명백한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발표된 에머슨칼리지의 여론조사가 아이오와 유권자들의 상황을 더 면밀히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43%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는 미정, 1%는 제3당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학교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유권자 억제 내러티브를 유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언론은 유권자들의 열정을 꺾고 약화시키기 위해 광란의 질주를 확대하기로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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