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장민호 “주식이 내려가면 채권은 올라간다”…정말 그런가요? [투자360]
뉴스종합| 2024-11-05 08:27
가수 장민호가 KBS 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 주가와 채권 가격 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BS·게티이미지뱅크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공부를 하라는 이유가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돼 있어요. 그래서 두 군데(주식·채권)를 다 공부해 놓으면 그 시기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생깁니다.”

가수 장민호가 지난 1일 방영된 KBS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재태크에 대한 깨알 지식을 자랑했다. 장민호는 자신의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단한 강의 시간을 통해 주식투자에 있어서 공부의 중요성, 채권 투자의 매력, 청약 통장 활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장민호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동시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주식과 채권 가격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장민호는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 값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했다. 이 때문에 주식·채권을 함께 투자할 경우 주가가 떨어져도 채권에서 일정 부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채권은 약속된 시점(만기 도래일)에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투자상품이다. 채권 투자는 만기까지 보유시 쿠폰금리라 불리는 표면금리에 따라 이자를 받기도 하지만, ‘큰손’들은 대부분 만기가 아직 오지 않은 채권들을 유통하면서 수익을 거둔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낮추면 이에 따라 국채를 포함한 채권 금리가 떨어지게 되고 이로써 기존에 발행된 채권들이 상대적으로 금리(수익률)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종전 채권들의 유통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이래서 보통 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逆)의 관계라고 설명한다.

이에 채권 값이 올라간다는 것은 금리가 떨어진다는 건데,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 하락 시기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주가에는 금리 뿐 아니라 경기와 기업실적,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리가 떨어지면 돈을 빌리기 쉬워지고, 이렇게 되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식시장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코스피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2% 가까이 올라 258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6.61포인트 오른 2588.9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03포인트 오른 754.08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한편, 국내 증시는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미국 대선 투표 시작을 앞둔 5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2,588.97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는 지난 9월 26일 2.90%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 동반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1.2%), 코스닥 상위 30개 종목 중 주성엔지니어링(-0.9%)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하자 시장이 반색했고, 개인 투자자가 많은 코스닥 지수는 3.43%나 올랐다.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소식에 여행·항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전해지며 6.5% 급등했다.

그러나 간밤 뉴욕 증시는 결전을 앞둔 정치적 긴장감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세를 초박빙으로 되돌렸다는 주말 여론조사에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결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나스닥지수는 0.33% 하락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엔비디아(0.48%)는 장중 2.63% 상승하며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 탓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 내 변동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종착점을 향해 치닫는 미국 대선으로 인해 간만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확인하려는 대기 심리도 시장의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폐지가 증시의 수급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지만,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률 둔화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보다 더 높은 레벨의 거래 대금 증가를 수반한 주가 회복은 대선과 FOMC 이후에 나타날 듯하다"며 "그전까지는 단기적 주가 되돌림 및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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