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뎅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태국의 새끼 하마가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촌부리주 카오 키여우 개방형 동물원은 무뎅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영상을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동물원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각각 태국어로 새겨진 수박 등 과일이 담긴 접시를 바닥에 놓았다. 과일 구성은 동일했고, 이름만 다르게 적혀 있었다.
물속에 있던 무뎅은 천천히 밖으로 나와 두 접시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접시로 다가가 과일을 먹었다. 또 다른 하마는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새겨진 과일을 택했다.
무뎅과 함께 쉬던 다른 어른 하마는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적힌 과일 접시를 택했다. 키오키오 동물원은 “무뎅은 이번 승자를 남자로 예측했다”면서도 “도박과 노름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이 영상을 단순히 유희거리로만 소비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유명 TV 토크쇼인 NBC ‘투나잇 쇼’는 지난 9월 무뎅,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하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무뎅이 93% 지지를 얻어 1위였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 3%였다.
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무뎅을 넣어 재미로 실시한 조사에 동물원 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측 이벤트’로 화답한 셈이다.
카오 키여우 동물원은 영상을 올리며 인스타그램에 “너무 바빠 (투표) 권리를 포기하지만 승자를 예측해보고 싶다”는 등의 글도 함께 올렸다.
지난 6월 태어난 암컷 피그미 하마인 무뎅은 포동포동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카오 키여우 동물원에는 무뎅을 보려는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무뎅은 SNS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무뎅에 대한 관심에 동물원 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측 이벤트’로 화답한 셈이다.
태국은 국제적인 스타가 된 무뎅을 관광 홍보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4일 양당 후보의 마지막 예상 승률을 50 대 50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승률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보다 1%포인트(P) 오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마지막 예상 승률은 동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양당 후보는 지난달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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