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비상경영체제 1년간 고강도 자구책”
“비핵심사업은 정리…신사업 발굴 중”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2024 K-GEO Festa’ 현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고은결 기자]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6일 “비상경영체제 1년 동안 쉽지 않은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인력 규모 조정, 조직 효율화,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5년 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어 사장은 이날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2024 K-GEO Festa’ 현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LX공사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사업, 지적재조사사업을 통해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국민의 재산권 보장에 기여하는 국토정보 전문기관이다. 국토교통부 2차관 출신인 어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장에 취임하자 마자, 창사 후 첫 적자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지적측량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황이다. 올해 매출은 1200억원으로 평년 대비 20% 감소했고, 지난해 영업손실 716억원에 이어 올해도 약 85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어 사장은 “당분간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돼 지적측량 수요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며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X공사는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섰으며,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조직 효율화를 위해 현재까지 11개 지사를 통합했으며 업무량과 지리건 여건,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검토해 2026년까지 본부·지사 30개소를, 2027년까지는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지적측량 전문성에 기반해 다양한 공간정보를 융·복합하는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지적측량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유 재산관리, 디지털트윈을 통한 도시 정비, 재난재해 대응 등에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도로대장과 지하정보 통합지도 등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 활로도 찾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트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중동·몽골 등과 주소 현대화를 위한 K-주소정보의 표준모델을 구축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어 사장은 “사우디 사업이 잘 되면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건설투자와 지적측량 수요는 감소할 수 있지만 공간정보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LX공사는 어 사장 취임 이후 ‘지적영업처’를 신설, 국토부 산하 공기관과 협업하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어 사장은 스스로를 ‘1호 영업사원’이라고 말하며 “정밀측량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정확히 알리고 구축하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 사장은 취임 후 1년간의 소회로 “회사가 현실을 인식하고 직원들이 위기에 대처하게 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직이나 기업은 결국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임기 내에)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고 대응할 기반을 만들면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건실하고 탄탄한 LX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