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가 연설하고 있다. [UPI]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후 1시 35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7.01포인트(3.50%) 오른 43,698.89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43포인트(2.38%) 오른 5,920.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9.39포인트(2.71%) 오른 18.938.56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나아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하게 나타났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 같은 시간 전장보다 5.40%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두루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장중 14%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도 급등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8%), 웰스파고(13%), 시티그룹(9%) 등 대형은행들 모두 장중 10%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같은 시간 전장 대비 4.26포인트나 떨어지며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오는 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뱅선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 반응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를 가정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연장"이라며 "다만,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은 잠재적으로 주식 평가가치를 압박하는 잠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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