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 후 사흘째 주가 랠리…2년6개월 만에 최고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감, 수익 전망 불분명" 회의론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5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사흘째 급등이 이어져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천397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정부 규제 완화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8.19% 오른 321.22달러에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선거 캠프 모자가 걸려 있다. [로이터] |
이날 장 중 한때는 328.71달러(10.71%↑)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4월 25일(332.67달러) 이후 약 2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311억달러(약 1천443조원)를 기록했다.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도 약 2년 6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대선 당일에만 14.75% 상승했고, 전날에도 2.9% 올랐다. 지난 사흘동안 약 28% 폭등했다. 불과 사흘 만에 기업가치는 2000억달러(약 279조6천억원)가량 불어났다. 연중 주가 수익률도 이날 기준 29%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18일 선보인 테슬라 자율주행차. [로이터] |
이에 따라 미국 기업 중 테슬라의 시총 순위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누르고 7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에 이어 명실상부한 '매그니피센트7' 위상을 회복하게 됐다.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이후 자율주행 규제 완화와 함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근거다.
시장분석업체 CFRA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최대 승자"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승리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규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다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는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시각이 상존한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와 함께 거래되는 '오리지널 밈 주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승리로 테슬라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몰린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