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부터 정상출근
특근 및 잔업은 거부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주택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현대트랜시스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한달동안 파업을 이어왔던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오후 제16차 쟁의대책위원회(쟁의대책위)를 열어 파업을 종료하고 오는 1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는 내용의 복무지침을 하달했다. 다만 파업을 끝내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거부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교섭이 장기화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해 (파업을 끝내고) 단체교섭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의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파업이 시작돼 11일 총파업으로 확대 됐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연간 400만개 이상 만드는 계열사다. 노조 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 울산1공장의 일부 라인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