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송구하고 있다. 왼쪽은 류중일 감독.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작년과는 다른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올해 KIA타이거즈와 국내 프로야구 간판 스타로 올라선 김도영 선수가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프리미어12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도영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건 2023년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김도영은 1년 사이 독보적인 존재로 위상이 바뀌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수확하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김도영의 10-10,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0-30 달성 이후 판매한 스페셜 유니폼은 100억원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의 인기는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8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대만 교민들뿐 아니라 대만인들까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다른 나라 팬들이 사인을 요청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기분은 좋다. 프리미어12가 작년 APBC보다 큰 대회라는 느낌을 받는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김도영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4개월 재활을 해야 했다. 김도영은 “이번에 (심재학) 단장님은 ‘다치고 오면 가만 안 둔다. 다치지 말고, 나라를 빛내고 오라’고 하셨다. 이범호 감독님도 (최)원준이 형을 통해 다치지만 말라고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D)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타를 때린 순간도 말했다. 김도영은 “감독님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작년보다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작년 APBC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대만 넘어와서 훈련하니까 (투지가 올라오는) 마음이 생긴다. 더 재미있고, 더 집중하게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 대표팀이 프리미어12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톈무 구장에 대해서는 “타자가 유리한 야구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구장은 작은 것 같은데, 막상 공이 잘 나가진 않더라. 오랜만에 야외 훈련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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