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당뇨연맹(IDF)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5억 3천만 명에 달한다. 이는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국제당뇨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당뇨병의 위험성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1991년에 제정한 국제적인 기념일이다.
최근 국제당뇨연맹(IDF)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5억 3천만 명에 달한다. 이는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약 13%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민 수원S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은 당뇨병 관리는 일상 속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평소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식이, 운동,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나경민 수원S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식단 조절=당뇨 관리의 첫 걸음은 식사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당분,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특히 섬유질은 혈당을 천천히 흡수하게 돕는 효과가 있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지방도 너무 절제할 필요는 없다. 대신 포화지방 대신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리브유나 견과류, 아보카도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선택하면 좋다.
▶규칙적인 운동=주 5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탈리아 퍼 르 말라티 내분비대사 센터 연구팀은 20~35세의 젊은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30분 동안의 짧은 유산소 운동이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당 수치가 개선되고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유산소 운동은 혈당을 소비하여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예비 당뇨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근력 운동도 병행하기를 권장한다. 근육은 혈당을 소비하는 중요한 창고 역할을 하기에 주 2~3회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혈당 조절이 한층 쉬워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관리, 혈당 관리의 보이지 않는 파트너=스트레스는 ‘보이지 않는 혈당 가해자’다. 당뇨인이라면 무엇보다 혈당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도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의 리처드 서위트 박사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관리가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명상, 요가, 호흡 운동 등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자기만의 힐링 방식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당뇨인이라면 전신을 골고루 확인하세요=당뇨병은 때때로 조용히 진행되는 질병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당뇨병 관리의 핵심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3~6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혈당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안과 및 신장 검사도 당뇨 환자에게 필수적이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당뇨망막병증이나 신장병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과 신장은 고혈당의 영향을 받기 쉬운 장기이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한다.
또한 발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 감각이 무뎌지고,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해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발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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