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 준비에 나서면서 주요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1기 행정부와 달리 충성파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선이 공식 발표된 사례는 트럼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67)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다.
다만 내각이 모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압축되는 트럼피즘을 거침없이 집행할 소신파들로 짜여질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 온 트럼프가 인사의 0순위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을 따질 것은 확실하며, 특히 법무부 장관에는 '절대적 충성분자'를 고를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가 첫 임기 때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제프 세션스와 윌리엄 바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는 (2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검찰권을 '전투견 방식'으로 휘두를 충성분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BBC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는 에일린 캐넌(43)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 제프리 클라크(57) 전 법무부 환경자연자원 담당 차관보, 켄 팩스턴(62)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매슈 휘터커(55) 전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데이비스 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 담당 수석법률전문위원, 마크 파올레타(62)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법무최고책임자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이들은 트럼프가 법률상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논란이 있는 판결·결정·조치·주장·발언 등으로 트럼프 편을 노골적으로 들어주거나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스티븐 밀러(39)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은 1기에 이어 2기에도 백악관에서 선임보좌관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의 핵심인 국무부 장관에는 마코 루비오(53) 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로버트 오브라이언(58)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해거티(65) 연방상원의원(테네시), 브라이언 훅(56) 전 대(對)이란 특별대표 등의 이름도 나온다. 이 중 훅은 인수위에서 국무부 업무 인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그레넬(58) 전 주(駐)독일 미국대사도 국무부 장관 다크호스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립을 마다하지 않는 전투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야만 하는 장관직보다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이 외에 국방부 장관으로는 트럼프 1기 막판 2개월여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밀러(59)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재작년에 발간된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집권시 정책과제의 국방 부분을 집필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왈츠(50) 의원(플로리다)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거명된다.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는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들 중 서열 1위인 엘리스 스터파닉(40) 의원(뉴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1기 후반에 이 직책을 맡았던 켈리 크래프트(62)가 재차 임명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CNN 앵커을 트윗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스터파닉 의원에게 대사직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모건 오타거스(42) 전 국무부 대변인도 이 자리에 거론되는 또다른 여성 경쟁자다.
이 밖에 데이비드 프리드먼(66) 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의 이름도 나온다.
이 밖에 트럼프 2기에 각 부처와 백악관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는 존 래트클리프(59)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브리지 콜비(44)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카시 파텔(44)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 등이 꼽힌다.
이 중 파텔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되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막판 몇 달간 국방부가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때 장관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크리스 레이(58)는 2017년에 트럼프가 임명한 인물이지만, 트럼프는 권좌에 복귀하면 레이를 경질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이지만 대통령이 경질할 수 있다.
트럼프는 레이가 FBI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 선거 불복과 서류 무단반출 등 사건을 수사한 것을 '배신행위'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구성중인 2기 행정부에 니키 헤일리 전 주(駐)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기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로 못박았다.
배제된 두 사람은 트럼프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적이 있어 트럼프에 의해 '배신자'로 낙인찍힌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후보로 출마해 트럼프와 경쟁하면서 비(非)트럼프 노선을 확실히 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임기 1기 막판인 2021년 1월 6일 의회폭동 사건이 터지자 다른 장관들과 함께 트럼프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는 헌법조항 발동을 논의했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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