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리 인스타그램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나만 그런게 아녔어?”
폭발적 인기 속에 끝난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이하 흑백요리사)’.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은 요리사는 누구일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흑백요리사에 시즌 2 출연진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즌 1에 출연한 ‘톱8’ 요리사 중 시즌2에서도 다시 보고싶은 요리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에드워드 리가 42.1%(복수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현석이 40.2%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정지선(27.4%),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23.8%), ‘이모카세1호’ 김미령 (19.7%),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19.6%), ‘트리플스타’ 강승원(13.4%), 장호준(8.3%) 등의 순이었다.
시즌1 전체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도 최현석과 에드워드 리가 가장 많았다. 심사위원이었던 백종원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에드워드 리 인스타그램 캡쳐] |
에드워드 리는 “물코기”란 한국어 발음까지 유행이 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서툰 한국말, 수려한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드워드 리가 다시 보고싶은 요리사 1위로 뽑힌 데에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구설수 등이 아닌 오히려 각종 미담이 널리 알려진 여파도 있다.
에드워드 리는 ‘LEE 이니셔티브’란 레스토랑 산업의 다양성과 평등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의 공동 설립자다. 2018년 설립된 이 단체는 요리사를 지원하는 단체이지만, 그 대상이 남다르다. 바로 여성과 흑인이다.
주방 브랜드 하인즈(HEINZ)와 함께 진행하는 ‘하인즈 블랙 키친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이다. 애드워드 리는 ‘LEE 이니셔티브’를 통해 꾸준히 모금 및 후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8월만 해도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유치, 흑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을 후원했다.
코로나로 전 세계 식당이 존폐 위기를 겪을 때의 구제 활동도 알려졌다. 코로나 여파로 수많은 레스토랑 직원이 해고됐고, 남은 이들도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에드워드 리는 이들 레스토랑 직원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여파로 레스토랑을 문 닫아야 할 때 음식을 그냥 낭비하기보단 적어도 해고된 직원을 위해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내 이건 일개 레스토랑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란 걸 깨달아 방안을 모색, 15개 레스토랑을 통해 약 300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 인스타그램 캡쳐] |
최근엔 비영리 한식 레스토랑 ‘시아(Shia)’를 통해 ‘플라스틱 프리’ 레스토랑을 실험하기로 했다. 요식업계에서 주방만이 아닌 레스토랑 전체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함, 모든 플라스틱을 없애보는 시도다.
이 레스토랑은 5년간 운영하며 요식업계에서 플라스틱을 없앨 방안을 실험한다. 플라스틱병을 쓰지 않는, 당장 실천가능한 것은 물론, 식자재 공급업체가 유통 및 납품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안 쓰도록 설득하는 작업 등까지 진행한다. 공급업체에 플라스틱 대신 재사용 용기를 사용해주길 요청하는 식이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레스토랑에서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면 비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정확히 알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 데이터를 얻게 되면 업계와 공유할 것이다. 친환경 경영을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흑백 요리사’는 이미 유명한 그에게 더 큰 인기를 선사했다. 반가운 일이다. 그는 다수의 인터뷰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 말했다. “더 많은 기부,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
그에게 요리는 어쩌면 ‘목표’가 아닌 ‘수단’일지 모른다. 여성, 흑인, 해고자, 그리고 환경에 이르기까지. 그가 나누려는 목표를 위해 그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수단. 그게 바로 더듬더듬 “물코기” 요리사의 요리 진면목이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