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 부문 1위'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진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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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유럽이 식량안보를 달성하려면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농업 부문 세계 1위 대학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소비자가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해 가축 개체수가 극적으로 감소하지 않는 한 유럽 내 사료 재배 면적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소비 패턴으로 전화해야 한다”면서 육류 소비 감축이 건강·기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육류 중에서도 사육 시 수십가지 작물이 필요한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의 붉은 고기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럽에서 생산되는 작물의 60%가 가축 사육에 사용되며 유럽연합(EU) 시민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실제 권장량보다 40%를 초과하고 있다. EU 전체 농업 탄소 배출량의 85%도 축산업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유럽 각지의 트랙터 시위 등 농가의 거센 항의로 EU 관리들이 소위 지속 가능한 식단과 농약 규제와 관련한 핵심 법안을 보류하면서 기후 목표에서 사실상 배제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일반 시민의 식단을 바꾸기 위한 정책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식단 선택 개입을 주저하는 것은 화석연료나 담배, 주류 수요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가격 책정과 대조된다”면서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향한 소비자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농업 정책을 논의하는 바헤닝언대의 ‘2024 만스홀트 강연’에서 발표됐다. 이 강연은 1958-1972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초대 농업담당 집행위원과 1972-1973년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시코 만스홀트의 이름을 딴 이 대학의 연례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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