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 정치공동체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군 등 5만명의 병력을 쿠르스크주에 투입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를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부터 전황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CNN은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전날 약 5만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이번 공격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도 최소 1만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고,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매체는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을 쿠르스크에서 몰아내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막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대폭 강화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은 점점 더 격화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을 제시한 터라 이런 방식의 협상이 현실화한다고 가정하면 양국은 한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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