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금고·신협 추가 관리 강화
수협은 예의주시...‘대출한파’ 계속
지난달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권이 줄줄이 추가 조치를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다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하고 비수도권 신협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대출문을 닫는다.
지역 신협들은 일정 비율 안에서 취급 규모가 큰 수도권 주담대를 실행해왔는데, 당분간은 이를 제한하는 것이다. 신협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낮거나 비슷해 수도권 수요가 컸었다.
이에 신협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해 강화해 각 조합의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상시 점검해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들은 오는 14일부터 적용된다. 신협의 경우 지난달 가계대출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2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이 본격화되자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 방침에 맞춰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이 1조원 가량 급격히 불어난 새마을금고도 전날 추가 대출 관리 강화 조치를 내놨다. 새마을금고는 기존에 최장 40년이었던 주담대 만기를 30년으로 줄이고, 중도금대출을 잔금대출로 대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영업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집단대출 대환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원금을 내지 않고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기간(최장 3년)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해 대출문을 바짝 조였다. 상호금융권 중 유일하게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수협도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통상 가계대출 증가폭이 400억원에서 많게는 800억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어 해당 범위를 넘어가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전에는 대출자들이 이미 실행된 주담대를 금리가 더 저렴한 1금융권으로 갈아탔었는데, 최근 은행들이 대출을 틀어막으면서 옮겨가지 못해 잔액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그면서 대출자들의 ‘대출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틈새시장을 노린 대출모집인들이 영업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개별 조합 및 금고와 협의되지 않은 금리를 제시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나타났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둔 한 대출자는 대출 관련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서류 접수까지 다 받아 놓고, 본사 지침으로 금리를 올려야 된다고 한다”며 “일단 대출이 어렵다고 기다리라고 한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훌쩍 넘는데, 너무 화가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은 거래만 성사시키면 수당을 받기 때문에 한 곳의 모집법인이나 한 명 모집인이 여러 개 지점과 거래하면서 지점 간 금리 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최대한 낮은 금리를 제시해 소비자를 유인했지만 지점에서는 그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어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대출모집인이)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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