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AF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사주를 대거 무상지급하는 방식으로 인재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1년 테슬라 급여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에는 10만명에 달하는 테슬라 직원들의 급여 정보가 담겼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테슬라 전임 엔지니어는 기본 급여로 8만4743만달러(약 1억1870만원, 중간값) 받고, 스톡그랜트(자사주 무상지급)로 적게는 1만5000달러(약 2100만원)에서 많게는 5만달러(약 7000달러)를 받았다. 사내 변호사의 기본 급여는 24만5000달러(약 3억4300만원)이지만 최대 80만달러(약 11억2000만원)의 스톡그랜트를 받았다.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이러한 테슬라의 급여 구조에 대해 "하드코어"한 근로자만 고용하려는 머스크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알고 있는 한 테슬라 직원은 “전체 급여 시스템은 광신도를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그들은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테슬라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2024년까지 테슬라에서 일한 전직 채용 담당자는 “출근하고 퇴근만 하는 근로자를 걸러내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똑똑하고 얼마나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배울 의지가 있고 추가 시간을 투자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9월 3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베를린 그뤼엔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AFP] |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의 기본 급여 중간값은 6대 기술 회사(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을 제외하면 이들 회사 중에서 가장 낮다.
하지만 테슬라 직원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주식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미국에서 근무하는 직원 44명은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의 주식을 부여받았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근로자는 2만5000달러(약 3500만원) 이상의 스톡그랜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테슬라 임원들은 인센티브 스톡옵션(ISO) 형태로 95만달러(약 13억원)에서 2000만달러(약 280억원) 사이의 가치의 주식을 제공받았다. 테슬라의 전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드류 바글리노와 전 CFO인 재커리 커크혼은 각각 2000만달러(약 280억원)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우리는 그저 일만 하는 사람들, 주식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지난 5년간 테슬라의 주가가 1000%이상 급등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테슬라의 주식 보상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상승해 현재 3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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