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인·기관 ‘팔자’…삼성전자 4년4개월만 최저가, 반도체 동반 급락
‘트럼프 수혜주’ 방산·가상자산株 강세…조선주는 숨고르기
코스피 종목 중 84% 하락…194개 52주 신저가
12일 코스피는 49.09p(1.94%) 내린 2,482.5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8.32p(2.51%) 내린 710.5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12일 2% 가까이 내려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441.55)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코스피가 8.77% 급락한 바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6억원, 109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33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8.8원 오른 1,403.5원을 나타내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에 따른 달러 강세와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락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에 하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수혜주’는 업종별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 내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내렸다”며 “또한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이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3.64%)가 5만3000원까지 내리며 4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3.53%)는 7거래일 만에 ‘18만닉스’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셀트리온(-4.71%), 현대차(-1.90%), 기아(-2.85%) 등이 내렸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돼 상승세를 보이던 한화오션(-1.34%), HD현대미포(-3.31%), 삼성중공업(-2.03%) 등 조선주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44개 종목 중 84%에 해당하는 791개 종목이 내렸다. 19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64%), NAVER(3.07%), 현대모비스(0.39%), 고려아연(1.51%) 등은 올랐다.
아울러 한화시스템(3.24%) 등 방산주가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으며 비트코인 급등에 한화투자증권(0.96%)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07%), 전기전자(-2.28%), 의료정밀(-4.01%)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으며 건설업(0.09%)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2포인트(2.51%) 내린 710.5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2%) 내린 728.72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억원, 6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35%), HLB(-0.50%), 리가켐바이오(-5.29%), 휴젤(-3.56%) 등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0.13%), 에코프로(0.78%), 엔켐(0.46%), HPSP(0.15%)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된 코스닥 종목(1692개) 중 87%에 해당하는 1464개가 내렸으며 425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6840억원, 7조294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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