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손실에 현재 매장 2곳 운영…온라인 집중 전망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1세대 디자인 문구 쇼핑몰 텐바이텐이 가맹 사업을 중단한다. 수익 악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온라인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텐바이텐은 지난달 18일 가맹거래사업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절차를 밟았다.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출점을 위한 가맹 사업을 전개할 수 없어 사실상 가맹 사업 중단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2021년부터 소규모 가맹본부도 정보공개서 등록과 제공이 의무다.
이번 가맹 사업 축소는 수익 효율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홍보팀장은 “가맹사업의 경우 직영점보다 규제를 비롯해 관리해야 할 사항이 많아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곳도 있다”라며 “가맹점 수가 극소수인 상황에서 정보 공개서 중단까지 요청했다면 사업 철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텐바이텐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직영 매장과 가맹점 외에 추가 신규 가맹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을 뿐, 가맹 사업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2000년대 초반 문을 연 텐바이텐은 2003년 대학로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후 2012년 가맹 사업에 진출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성장세를 키웠다. 하지만 한때 10여 개였던 매장 수는 현재 대학로 직영점을 포함해 2곳까지 줄어든 상태다.
2013년 GS홈쇼핑은 160억원에 텐바이텐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후 GS홈쇼핑이 2021년 GS리테일에 흡수 합병되면서 GS그룹에 편입됐다. 하지만 손실이 계속되자 GS리테일은 헐값에 텐바이텐을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텐바이텐의 지분 전량을 20억원에 백패커에 넘기면서다.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의 운영사다.
텐바이텐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19년 10억대였던 영업이익은 2020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적자 폭이 확대되며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1년 이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문구업계로 시야를 넓히면 위기는 텐바이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올해 1300K, 바보사랑 등 1세대 대표 문구 쇼핑몰이 잇달아 폐업했다. C(차이나)커머스·다이소 등 저가 문구 공세와 디지털 문구 시장 활성화 영향으로 기존 1세대 문구 업체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올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잘 나가던 문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변수가 많은 오프라인 신규 출점 대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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