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교수들, 시국선언문 발표
“국민 부여한 권력 사유화…우리 사회 위기 빠뜨릴 수 있어”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고려대학교 교수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허은 고려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각 대학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교수들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4일 오후 고려대 교수 152명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운초우선 교육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우리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대신 대통령 부부의 국정 농단을 보며 우려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 권한 정지와 퇴진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은 민주적인 제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국정 농단은 우리 사회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교수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통령의 기자 회견은 이 정권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줬다”며 “이를 본 국민은 모욕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불의와 무지, 무능으로 가득한 현재의 권력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려대 교수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특검 시행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의 시국 성명 발표 이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외대, 한양대, 숙명여대, 전남대, 충남대, 가톨릭대, 아주대, 남서울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경희대,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 교수·연구자 네트워크, 국민대 등도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