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내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몰래 주식 투자를 했다가 평생 모은 4억원을 날려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가 4억을 날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이 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 올려본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월급 들어오면 용돈도 없이 그냥 다 보내고 개인 생활비는 아내 카드를 썼다"며 "모든 재산 관리를 아내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아 대출이라는 게 생겨서 금리가 엄청 낮더라. 지방 집값이 많이 내려가기도 했고 이 기회에 세살이를 탈출하고자 매매를 알아보던 중 대출금을 최소화하려고 (아내에게)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냐고 물어보는데 답을 제대로 안 하더라"고 했다.
A씨는 아내가 이런저런 핑계로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친구가 개인 사정이 있어 좀 빌려준 상태라고 하던 아내에게 '뭘 믿고 빌려주냐'고 하니 '사실은 다 빌려준 건 아니고 몇천만원 정도'라고 말을 바꾸더라"고 했다.
이어 A씨가 "나머지는 얼마나 있냐"고 묻자 이번에는 "장모님 집 전세 사는 사람이 갑자기 나간다고 해서 전세금 돌려준다고 잠시 빌려줬다"고 또 말을 바꿨다.
결국 A씨가 계좌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그제야 사실을 털어놨다. A씨의 아내는 "지난해 한 국내 상장사 주식을 친한 증권사 친구 권유로 5억원어치 샀는데 4억원을 손실 본 상태"라고 울면서 고백했다.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저 돈 평생 지금까지 모은 돈이다"며 "모든 게 꿈 같고 거짓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그날 저녁 숨이 안 쉬어져서 응급실도 다녀왔는데 공황장애라고 한다"고밝혔다.
A씨는 “알아보니 이 회사가 살아날 가능성도 없는 거 같더라. 이런 걸로 이혼 사유가 되나. 왜 이런 선택을 의논 없이 한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화가 난다. 이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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