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문은 어렵지 않지만 풀이 까다로워”
1등급 비율 작년 수능·9월 모평 사이 예측
“시간 안배 필요한 문제들 다수 출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세종)=박혜원 기자] 14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20분까지 진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은 공교육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각각 4%대, 10%대였던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14일 김예령 EBS 현장교사 평가단(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하여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 조정이 관건인데, 평가단은 4%대~10%대 사이로 예상했다. 통상 입시 업계에선 6~10% 사이의 1등급 비율이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비율로 평가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71%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 모의고사에선 1등급 비율이 1.47%로 추락해 ‘불영어’ 논란을 빚었다가, 9월 모의평가에선 다시 10.94%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 김 교사는 “모집단의 특성이나 수험생의 준비 정도에 따라 비율이 결정돼 예측하기 어렵지만,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1등급 비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제 기조 자체는 올해 모의고사부터 수능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되 변별력을 갖췄다는 게 평가단 분석이다. 김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나, 매력적인 오답 선지는 6월과 9월의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사는 “9월 모의평가 지문의 길이와 어휘 난이도 등을 비교하면 시험 자체가 쉬운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올해 수능은 선지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거쳐야 하는, 그냥 문제 풀 때도 모의평가보다 시간 안배가 필요한 문제들이 여럿 출제됐다”고 봤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55.6%였으며 듣기 및 말하기 문항에서 14개 문항이, 읽기와 쓰기 문항에서 11개 문항이 각각 연계 출제됐다. 김 교사는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 사용된 지문 사용을 배제하여 공교육 내에서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으로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사단은 변별력이 높았던 문항으로 ▷빈칸 추론 33번 ▷빈칸 추론 34번 ▷순서 37번 ▷문장 삽입 39번 ▷장문, 어휘 42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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