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원 14일 오후 “정치적 목적 임의 사용… 경찰청에 수사 의뢰”
국어 지문 제시된 사이트 접속하면 ‘尹 반대 시위’ 안내 문구 떠
수능 국어 지문에 제시된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나타나는 문구. 현재 해당 사이트는 접속 불가 상태다. [온라인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문에 제시된 사이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반대 집회 참가 안내문이 게시된 것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링크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작성된 것으로, 해당 웹페이지는 시험 당일 문제지 공개 시점(10시 56분) 이후 만들어졌음을 확인했다”며 “교육부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지 정보를 임의로 활용한 위 사항에 대하여 즉각 수사의뢰 조치했다”고 밝혔다.
평가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평가원은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또 “기사 내용 중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치러진 수능 국어영역 40~43번 문항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https://k34imj.co.kr/1fjg)로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앞 대로”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오후 5시30분 현재 해당 사이트는 접속 불가 상태다.
논란이 된 이날 문제는 온라인 실시간 방송에서 ‘플러그와 콘센트’와 관련해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한 학생의 소감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 주소 링크 역시 ‘(자료)-‘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에 관련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이날 국어영역 시험지는 오전 10시 56분에 공개됐다. 해당 홈페이지에 나온 집회 일정은 실제로 이번 주말 예정돼 있는 행사로,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