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스쿨 오브 뮤직 캡처]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가 주주간계약에 따라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최근 모회사하이브에 통보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이사의 복귀를 비롯한 요구사항이 2주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함께 하이브와의 법적 공방이 다시 한 번 예고된 상황이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260억원에 달하는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풋옵션 행사 시 그는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에게 받을 수 있다.
풋옵션 산정 기준 연도는 2022∼2023년. 이 기간 어도어의 영업이익은 2022년 -40억원(영업손실 40억원), 2023년 335억원이었다. 2022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가수인 뉴진스가 데뷔한 해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4월 공개된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민 전 대표는 260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모 어도어 전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도 같은 날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달 초 풋옵션을 낸 가운데 민 전 대표는 지난 5일엔 입장문을 내고 “여러 소문 중 내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정 회사명이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내용증명을 이날 오전 수령, 현재 구체적 요청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도어 측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해서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뉴진스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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