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평일 관객을 잡아라" 주 52시간 근무제, 탄력받은 공연계
뉴스| 2018-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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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출연진(사진=신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공연계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공연계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쏟아냈다. 근로 시간이 단축돼 시간적 여유가 생긴 평일 관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함이다.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27일까지 ‘2018 워라밸 프로모션’을 진행해 큰 호응을 끌었고,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야근 넘어 도망친 직장인’이라는 이벤트로 직장인에게 20% 할인혜택을 줘 평소보다 2배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평일 저녁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이 조금은 더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평일 저녁 공연이 좀 더 활기를 띄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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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포스터)



인터파크 프로모션에 참여했던 뮤지컬 ‘시카고’도 평일 관람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7월 3일부터 24일까지 평일 공연에 한해 총 988매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카고’ 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원래 모든 공연이 평일엔 할인율이 높고 주말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할인 쿠폰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주52시간 근무제가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평일 관람객들이 이전보다 확실히 높긴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움직임은 없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이들 공연 대부분이 프로모션으로 인해 할인율이 높았고 공연계 전체적 티켓 판매 수치로 봤을 때도 이전과 비해 크게 달라지 않았다는 평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직 주52시간 근무제가 공연계에 유의미하진 않다. 7월말 기준으로 티켓 판매율을 확인해봤는데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진 않았다. 아직 이렇다 할 평가를 하기엔 시기도 이르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공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면 문화생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자리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람과 같은 문화생활로 발을 넓힐 좋은 기회인 셈이다. 직장인 김잔디(인천.29) 씨는 “확실히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문화생활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다. 8월 달에 여러 이벤트가 있어 여러 차례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 대한 접근성이나 비용적 부담이 더 좋아진다면 정기적으로 보러 갈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어쨌든 주52시간 근무제로 공연 유입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은 된다. 직장인들이 시간적 여유를 찾기 시작하면 문화생활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라밸(일과 직장의 균형) 확장과도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공연이 어렵다는 인식은 늘 관객 유입에 걸림돌이 됐다. 그렇기에 기존 매니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많았던 공연계. 이번 주52시간 근무제를 출구로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확장한다면 관객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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