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진희 기자]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B.I)가 마약 혐의를 받았다.
12일 오전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A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당시 A씨를 조사한 경찰이 비아이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카톡-진술 증거 확보한 경찰, 비아이 소환 안 해
지난 2016년 비아이는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 등을 구매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를 체포해 조사한 경찰은 비아이가 LSD를 구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여러 가지 정황 증거 중에는 비아이가 직접 대마초 흡연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나오지만 소환조차 안 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하고 휴대폰을 압수해 증거를 확보한 것은 경기용인동부경찰서다.
A씨는 8월 22일 용인경찰서에서 받은 1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약을 구하려고 시도한 카톡 내용과 피의자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비아이는 소환되지 않았다. A씨가 진술을 번복한 탓이다.
■ 비아이 마약 의혹, ‘정법’-이하이 등 피해확산
비아이의 마약 의혹으로 당장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에 불똥이 튀었다. 비아이가 오는 15일부터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탓이다.
이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의혹을 접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과 관련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비아이가 출연 중인 JTBC2 예능프로그램 ‘그랜드 부다개스트’ 측 역시 “마약 의혹에 대해 확인해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3년 만에 신곡 ‘누구없소’로 컴백한 같은 소속사 동료 이하이도 활동에 제동이 걸릴 모양새다. ‘누구없소’에 비아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탓이다.
■ YG엔터테인먼트, 이례적 언론 대응
비아이가 소속된 그룹 아이콘을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고 나섰다. 승리 버닝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그간 언론 대응에 무심했던 YG도 노선을 바꾼 모양새다.
비아이 마약 의혹 직후 YG엔터테인먼트는 “비아이와 2016년 마약 사건은 무관하며 YG는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해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하고 있고, 아이콘 역시 소변검사를 거쳤으며 어떤 멤버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비아이, 마약 한 적 없다면서도 초고속 탈퇴 선언
비아이도 아이콘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비아이는 마약 의혹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팀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아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마약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실제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모양새다.
이어 비아이는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아이의 팀 탈퇴로 이번 의혹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 보도 매체가 공개 했듯이 비아이는 A씨와 주고받은 카톡 대화 중 “너와는 함께 한 적이 있으니까”라고 언급해 마약 투약이든, 대마초 흡연이든 둘 중 한 가지에는 손을 댓을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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