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장;뷰] ‘음악’이 있기에 가능했던 이승철의 1만 680일
뉴스| 2016-09-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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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가수 이승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30년 전에도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이승철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DVD 발매 시사회&기자 간담회를 열고 “어제 막내딸이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30년이면 1만680일이라고 하더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숫자”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한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소리가 있다. 그 정도가 넘어가니 노래가 무엇인지, 사람에 대한 관계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음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느껴지는 점이 많다. 좋은 노래와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30년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할동하던 시기도 그에게는 여전히 감동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언더그라운드 생활하다가 부활과 만나서 함께 자취방에서 방바닥 두드리면서 ‘희야’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까지의 활동 중에서 기억이 나는 것을 꼽으라면 먼저 그 당시를 꼽겠다. 직접 공연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고 악기도 직접 날랐다. 지금보다 훨씬 작은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감동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껏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남달랐다. 목 찜질을 하거나 병원을 가거나 일반적으로 내놓는 가수들의 대답과는 분명 차별됐다. 이승철은 “항상 콘서트 횟수를 고집한다. 1년에 상반기 3개월 ,후반기 3개월 총 6개월은 콘서트를 하고 나머지 6개월은 쉰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콘서트를 하는 것 즉 꾸준한 활동이 내 노래 컨디션의 비결이다. 그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떤 음악이던 마찬가지지만 이승철의 음악은 묘하게 사람을 ‘힐링’하는 구석이 있다. 그동안 TV를 통해 보여왔던 것처럼 이승철은 교도소 재소자 합창단, 탈북 청년 합창단, 대안학교 청소년 합창단 등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또 다른 미래를 선물해줬다.

이승철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노래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재소자 아이들을 만나면서 섬뜩한 눈빛이 불과 3개월, 6개월 만에 바뀌더라. 출소해서 바리스타가 된 사람도 있고 운전기사가 된 사람도 있다”며 “결국 이게 음악의 힘이라고 본다. 눈빛을 보면 마음에 선함이 있는데 표현하는 걸 부끄러워한다. 노래할 때도 처음 입 벌리는 걸 부끄러워하는데 한 번 열면 마음을 금방 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교화 최고의 방법은 음악이 아닌가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승철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예인생활에 지친 적은 있다. 문제가 생기고 손가락질을 받을 때는 공인으로서 생활이 힘들다는 걸 느꼈고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앞으로 목소리가 다하는 날까지 전국방방곡곡 찾아 뵙고 콘서트를 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투어를 진행했던 이승철은 내달부터 다시 수원을 시작으로 춘천, 성남, 울산, 천안, 일산 등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를 이어간다.

compsoer_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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