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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방탄소년단, '영광의 과거' 뛰어넘고 레전드 다시 쓸까
뉴스| 2017-07-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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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위미디어그룹, 서태지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이효리와 방탄소년단이 '과거'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4일 오후 6시 이효리와 방탄소년단이 각각 정규 6집 '블랙'(Black)과 신곡 '컴백홈'을 공개했다.

두 거물급 아티스트의 컴백에 음원 발매도 전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효리는 '텐미닛' 신화를 함께 썼던 작곡가 김형석의 손을 잡고 돌아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방탄소년단 역시 서태지 프로젝트를 통해 '컴백홈'을 리메이크, 전설과 대세의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다. '컴백홈'은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노래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대중문화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곡이다.

이번 두 아티스트의 곡은 과거의 사람 혹은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를 지녔다. 하지만 이들 음악은 과거의 것이 아닌 현재 흐름에 집중했다.

대다수 대중은 이효리와 김형석의 재회로 '텐미닛'과 같은 댄스곡을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는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보단 현재 자신의 삶과 일치할 만큼 잔잔한 노래를 선보였다. '섹시퀸'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이효리의 현재 삶 전반이 녹아있는 앨범이었다. 댄스를 원했던 팬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앨범 구성이긴 하다.

방탄소년단은 가출 청소년이라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던 원곡에 덧대 꿈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땀과 노력, 열정이라는 메시지를 더하며 자신들의 노래로 재탄생 시켰다. 원곡의 헤비한 베이스라인과 강렬한 비트, 인상적인 후렴구는 그대로 살렸지만 방탄소년단만의 트랜디한 색을 입혀 또 다른 느낌을 담아냈다.

랩몬스터와 제이홉은 직접 랩 메이킹에 참여하며 원곡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서태지 프로젝트 첫 주자로 나섰을 만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서태지 역시 방탄소년단표 '컴백홈'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훌륭한 리메이크"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의 칭찬이니 방탄소년단에게 의미 있는 평가였을 터다.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방탄소년단이다.

이번 이효리와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두 아티스트의 변화 때문이다. 이효리는 ‘섹시퀸’의 이미지를 벗어던졌고,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이상의 발전을 보여줬다. 두 아티스트 모두 ‘과거’의 아성을 뛰어넘고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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