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인선 소령, 남편과 나란히 파일럿 이끈 뒷이야기
뉴스| 2018-01-12 16:59
이미지중앙

(사진=공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공군 사상 최초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이인선 소령과 남편 김동우 소령 얘기다.

공군에 따르면 이인선 소령(38)이 지난해 12월 남편에 이어 비행대장으로 임명됐다. 이인선 소령과 남편 김동우 소령은 동갑내기 부부로, 공군사관학교 51기 동기이기도 하다.

이인선 소령이 임병받은 비행대장은 공군 비행대대 대대장(중령) 바로 다음 직책이다.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 교육훈련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는다. 전투비행대대가 운용하는 전투기 20여 대를 총괄하는 셈이다. 공군에서는 비행대장 선발 과정에서 근무 경력, 성적,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후문이다.

이인선 소령과 김동우 소령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시 면접장에서 처음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편 김 소령은 이 소령을 보고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해 뒀고, 공교롭게도 같은 중대에 배정돼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인선 소령은 이성 교제가 허용되는 사관학교 2학년 시절 김 소령의 고백을 받았다. 사관학교 졸업 당시에는 이인선 소령이 작전사령관상, 김 소령이 참모총장상을 받으며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후 둘은 비행훈련을 수료한 뒤 2005년 결혼해 파일럿 부부가 됐다. 2010년 득남 후 육아는 이 소령 모친이 맡게 됐고, 현재까지 부부는 주말에만 아들을 만난다고 한다.

이인선 김동우 부부는 다투게 되더라도 전화 통화로 당일 꼭 화해를 한다는 후문이다. 조종사의 컨디션이 비행 안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불필요하게 마음을 흐리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인선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게 쉽지많은 않다"면서 "가능한 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와중에 조종사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들에게 자랑스런 부부이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