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차범근, 하석주 때문에 경질까지?
뉴스| 2018-06-25 15:06
-차범근, 1998 프랑스 월드컵 중 경질 된 이유가 하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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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하석주 축구감독이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하석주는 25일 방송한 MBC라디오 표준FM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리나라 경기를 분석했다.

먼저 하석주 감독은 "스웨덴 전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지다보니까 조급함이 앞섰다"며, 이로 인해 멕시코 전 역시 "좋은 찬스를 놓치고 패스 미스가 남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장현우, 김민우 등 치명적인 실수의 장본인들에 진정성 넘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석주 감독은 "비판을 받는다는 건 팬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이 기회를 통해 기량이 발전한다면 찬사로도 바뀔 수 있다"고 다독이며 "대회가 끝나지 않았는데 인신 공격을 한다면 우리만 손해"라고 과열된 여론을 달래기도 했다.

이는 하석주 감독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다. 하석주 감독은 20년 전, 국가대표 선수로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했을 당시 멕시코 전에서 백 태클을 걸어 퇴장당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1-3으로 멕시코에 패배했고, 이어지는 네덜란드 전에서도 0-5로 대패하면서 당시 차범근 감독이 책임지고 경질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석주 감독은 "나 역시 아직도 차범근 당시 감독을 뵙지 못하고 있다. 내가 먼저 뵙자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석주 감독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했을 때도 차범근 감독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하석주 감독은 "도 98년도 멕시코전에서 백태클로 20년 가까이 욕을 먹고 있다. 요즘도 가끔 댓글을 보면 아직까지 그때 이야기가 있다. 100명 중 99명이 좋은 이야기를 해도 한 사람이 꼭 이야기한다"며 "(차범근 감독 앞에서는) 얼굴을 못 들었다. 내가 도망 다녔다. 축구 행사에도 차범근 감독님이 계시면 피해 다녔다. 지금까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자리에서 감독님 뵙고 감독님이 힘들게 살아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김민우, 장현우 선수에게도 "많은 비판을 받겠지만, 비판하더라도 격려해줄 건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누가 뭐라 해도 본인 귀에는 안 들어올텐데 경기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지만 나간다면 편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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