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故장자연 동료, 조선일보 기자 '편파 수사' 의혹 제기
뉴스| 2018-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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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고(故)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 모씨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동석했던 윤 모씨가 9년 전 조사 과정에 대한 '편사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8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윤 모씨는 사건 당시, 자신이 장자연과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신인 배우였다고 소개했다.

윤 모씨는 "소속사 대표가 (술접대를) 통보하는 식이었다. 대표의 폭력적 성향을 모두 알고 있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 (조 씨의 성추행을 목격한 자리는) 대표의 생일 파티였다. 기업인, 정치인도 있었다. (조 씨가) 탁자 위에 언니(장자연)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이후 그가 남긴 성접대 문건(‘장자연 리스트’)이 사건화되면서 검찰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를 반복적으로 설명했기에 기억이 뚜렷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과 경찰 조사만 13차례 받은 윤 모씨의 진술 내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이 말을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조모 씨를 오히려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이상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윤 모씨도 피해를 입었다. "그 회사에 있었고, 증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됐다. 연예계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활동이 어려웠다"며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서 받고, 최근에는 입원까지 했다.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다. 그대로 말한 것이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움도 가졌다"고 호소했다. 윤 모씨는 인터뷰 중간 울음 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꿋꿋하게 인터뷰를 마친 윤 모씨는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9년 만에 내가 용기 내 사건 재수사 관련 인터뷰에 응할 수 있도록 국민청원을 해준 모든 분들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가 ‘장자연 리스트’ 중 조 모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재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공소시효는 오는 8월 4일 만료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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