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래퍼 짱유의 독보적 음악 색깔
뉴스| 2018-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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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유(사진=라이언하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내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2016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래퍼 짱유가 돌아온다. 마냥 트렌디한 음악을 좇지 않는 그는 독특한 비트에 유의미한 가사를 더해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아티스트다. “특이하면서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9월에 발매 될 2년만의 신보 ‘KOKI7’의 앨범명엔 어떤 뜻이 담겼나요?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아픔을 품고 자라는 애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나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랐어요. 이번 앨범엔 한국 아이들의 아픔을 담아냈어요. 그래서 ‘코리아 키즈’의 약자로 ‘KOKI7’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거꾸로 돌리면 ‘짱’이라는 단어도 나와요”

▲ 본인에게도 많은 의미가 담긴 앨범인 것 같아요

“나름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기도 해요. 오랜 기간 음악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공부했고 이제야 대중에게 떳떳하게 들려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아요. 그전 발표곡들은 대중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았죠. 그런데 그런 음악만 하게 되면 자기 위안 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자기위안도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그 세계에만 빠져있으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정답은 아닌 거니까. ‘KOKI7’는 나만의 세계와 대중적 요소가 잘 배합된 앨범이에요. 유년 시절이 엄청난 트라우마거든요. 아무리 잘 살아가도 가슴속에 응어리가 있었어요. 이걸 풀고 더 성장된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작업했어요. 그랬더니 앨범 작업 후 트라우마가 해소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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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유(사진=라이언하트)



▲ 치유 음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 음악을 들으며 영향 받을 친구들을 많이 생각했어요. 난 어머니 없이 자랐어도 사실 상관없었거든요. 늘 재밌게 살았어요. 하지만 엄마가 없는 아이들 중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슬프게 살아갈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 아이들에게 위로가 돼주고 싶었어요. 내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걸 보여주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아무것도 없었던 나도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줌으로써요. 그래서 내가 가는 길에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짱유라는 활동명이 다소 독특해요.

“본명이 장유석이에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애들이 ‘짱유’라고 불렀거든요. 그 말이 ‘너 짱이다’라고 하는 것 같아서 활동명으로 짓게 됐어요. 이름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항상 ‘짱’이라고 말해주면 정말 짱이 될 것 같았거든요. 또 짱유라는 이름이 임팩트가 강하잖아요. 활동명 뉘앙스가 내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래퍼들의 성지인 엠넷 ‘쇼미더머니777’이 곧 방송되는데 도전할 생각은 없었나요?

“사실 2차에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랩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성공의 창구로 ‘쇼미더머니’를 생각하잖아요. 나 역시 해당 프로그램에 나가서 유명해지고 돈도 벌고 싶지만 방송으로 인해 잘돼 버리면 순수하게 열심히 하는 래퍼들의 창구는 또 ‘쇼미더머니’ 밖에 없는 거잖아요. ‘쇼미더머니’가 아니더라도 음악적 활동을 왕성하게 펼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려고요”

▲ 포부가 당찬데 어떤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 생각인가요?

“꾸밈없는 걸 보여주는 거죠. 내가 살아왔던 실제 삶에서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는 거예요. 꾸밈없는 음악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거 같아요.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하면 이야기를 잘 못해요. 그런데 음악 안에서 스스로와 이야기하면서 많은 가사가 나오거든요. 음악 할 때 스스로와 이야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거든요. 그러면서 또 성장하죠. 또 슬픔이나 우울함 같은 안 좋은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요. 그래서 더 솔직하고 날것의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당장의 목표가 있다면요?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를 보여주고 싶어요. 유튜브에 과거 흑역사가 될 만한 영상을 그대로 올려뒀거든요. 진짜 랩을 못했을 때부터요. 물론 지금도 부족하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이렇게나 발전했구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목표를 갖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모두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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