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8년 만에 제자리로 오는 게 기적? 도둑맞은 보물들 파악조차 안돼
뉴스| 2018-10-10 16:28
-18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익안대군 영정, 남은 도난 문화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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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18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문화재가 있다. 익안대군 영정이다.

10일, 문화재청은 익안대군 영정이 18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알렸다.

무려 18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기면서도 혀를 차고 있는 실정이다. 도난 당한 문화재들에 대한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오히려 18년만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놓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

그럴만하다.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도난된 문화재 1만 점 중 회수한 작품은 극소수다. 5점 중 4점은 회수하지 못한다. 지난해 회수율을 19.9%에 그쳤다.

심지어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감장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도난문화재 거래금지 조치 현황'에 따르면 현재 인터폴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는 총 96점으로 전체 도난문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3%에 불과했다. 당시 조 의원은 문화재청이 인터폴에 등재된 도난문화재 목록조차 모르고 있다며 질책을 퍼부었다.

조 의원은 "2만8260점의 도난문화재가 있음에도 단 96건만이 인터폴에 등재된 것도 한심한 일인데 이 96점이 언제 어떻게 등재됐는지조차 모르는 곳이 문화재를 총괄하는 부처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며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관리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현실에 익안대군 영정만이라도 18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오히려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난 문화재에 대해 인터폴 등재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 부처, 기관 등이 철저히 파악해 회수할 의지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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