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성이 그리 중요했나..상식 뛰어넘는 설정 감행한 ‘황후의 품격’
뉴스| 2019-02-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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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황후의 품격’이 임산부를 성폭행하는 장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의 자극적인 설정으로 비판을 받아온 데 이어 지나치게 선을 넘은 설정이다. 드라마는 그간 있었던 수많은 지적은 안중에도 없이 화제성만 추구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는 민유라(이엘리야)가 태후 강씨(신은경)의 심복 표 부장(윤용현)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민유라는 과거 표 부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바 있었다. 당시 민유라는 임신을 하고 있던 상태.

방송에서는 이 같은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카메라를 통해 민유라의 방 안 가득한 아기용품, 여기저기 상처가 난 채 옷이 반쯤 벗겨진 민유라, 그리고 초점을 잃은 그의 눈빛 등을 잡아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막장이라고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황후의 품격’은 그간 자극적인 설정과 연장 소식을 밝힌 이후 점점 혼잡해지는 전개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주연인 나왕식을 연기하는 최진혁이 연장 촬영분에 불참하면서 무리한 연장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 임산부 성폭행 장면으로 인해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앞서 ‘황후의 품격’은 방영될 당시부터 화제를 일으킬 조짐이 있었다. ‘막장의 대가’라고 불리는 김순옥이 대본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이야기에 어느 정도는 막장의 요소가 더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에 따라 ‘황후의 품격’은 자극적인 흥미로 점철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기도 했다. 그만큼 막장과 별개로, 한편으로는 막장이기 때문에 화제성 있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황후의 품격’의 질주는 그칠 줄 몰랐다. 드라마는 결국 임산부를 성폭행하는 도 넘은 설정까지 넣으며 시청자들이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화제성만 바라본 채 그 이면에 있는 윤리의식이나 지적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기에 나온 결과로 읽힌다.

‘황후의 품격’은 이와 같은 논란과 함께 21일 최종회를 맞는다. 이미 유종의 미를 남기기에는 너무 늦은 듯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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