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고민하는 힘] ② 내 몸과 자연까지 살리는 오행식단!
뉴스| 2019-03-04 17:07
오장육부 살리는 오방색 밥상[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국태 기자] 강남구 역삼역 근처 어느 세련된 사무 빌딩 11층에 유기농문화센터가 있다. 2017년에 농림부 승인을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먹거리와 건강 관련 교육을 주로 진행한다. 만들어진지 2년도 채 안 되었지만 강좌만 20개가 넘고. 쿠킹 교실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이 곳에 가면 “내 밥상이 건강하면 자연까지 건강해질 수 있어!” 이렇게 말하는 강성미 원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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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기농문화센터)


사무실이 ‘강남’에 있고, 단체명에 ‘유기농’이어서 자칫 ‘비싼’ 유기농 골라 먹자고 말하는 곳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비싼 유기농을 사먹자고 캠페인 하는 곳 아닙니다. 현실 안에서 건강한 먹거리 찾아 먹자고 이야기하는 곳이죠. ‘유기농’은 사람들 이해하기 편하라고 쓴 단어입니다 (강성미 원장)"
20명 넘는 전문가들이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원장님을 포함해서 강연하는 분들이 전하고 있는 내용은 주로 어떤 것인지?
"건강한 먹거리가 자신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자연까지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몸이 망가지면 지구도 망가지는 거고, 내 몸이 건강하면 지구도 건강해집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니까요. 그럼 어떻게? 지구,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내 집 밥상부터 건강해져야 한다. 밥상을 어떻게 차리고 먹을 것인가? 이런 이야기죠. 굉장히 중요한 고민입니다"
조금 더 설명해준다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식탁에 올라오는지 그것부터 설명합니다. 이왕이면 우리 몸, 그리고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선택하자는 것인데, 그리 복잡한 건 아닙니다. 좋은 먹거리를 선택하면, 우리는 선택만 했을 뿐인데 우리 몸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가공식품 말고 직접 만들어서 드세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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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기농문화센터) "가공식품 말고 직접 만들어 드세요!" 강성미 원장이 강연에서 늘 강조하는 메시지다.


우리 식습관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가?
"대부분 고지방고단백 정제가공식품, 공장에서 나오는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길들어져 있습니다. 밥에 김치만 먹어서 병 걸리는 사람 없다. 너무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자연식을 하고 싶어도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니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집 밖에서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루 한 끼든, 일주일에 두세 끼든 집에서 만큼은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거하지 않은 소박한 밥상. 무거운 음식(육류나 생선)보다는 가벼운 음식(채소나 과일)을 꾸준히 섭취해 보시길.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어요. 어쩌면 약을 먹지 않고 살 수도 있습니다."
▲ 건강한 음식은 어떤 음식일까?
"재료를 고를 때부터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쌀을 1인당 평균 1년에 60킬로그램 소비하는데, 식품첨가물은 24.5킬로그램, GMO는 45kg이나 먹습니다. 식품첨가물은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가고, GMO는 우리가 식품으로 먹는 것보다 동물이 사료로 먹는 게 더 많지만, 우리가 먹는 동물들이 먹고 있으니 먹이 사슬 상 그대로 우리가 먹는 셈이죠"
▲ 생선은 다르지 않나요? 자연산 이라는 것도 있고.
"바다는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합니다. 죽은 고래의 67%는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고등어 같은 작은 고기도 먹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렇습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시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 이야기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 유기농을 먹어라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유기농 안 먹어도 패스트푸드 가공식품만 안 먹어도 몸은 바뀝니다. 집에서 만든 소박한 밥상으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것을 넘어선 환경까지 고려한 식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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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강성미 원장이 말하는 소박한 밥상은 오방색 밥상.


▲ 원장님은 소박한 밥상으로 오방색 밥상을 이야기한다
"오방색은. 청, 적, 황, 백, 흑입니다. 오방색 밥상은 메디컬푸드와 통하는 개념으로 우리 몸 오장육부와 관련 있습니다. 오장과 육부는 비움과 채움 역할을 합니다. 음식이 오장(비우는 것) 육부(채우는 것)에서 순환이 되어야 병에 걸리지 않아요. 지금 우리가 주로 먹는 식단은 오장을 막고 있습니다. 집에서까지 인스턴트와 고기를 즐겨먹으면 우리 몸은 쉴 틈이 없습니다"
▲ 오방색 밥상은 만들기 어렵지 않나?
"밥, 김치, 김, 초록색 채소, 발효장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이미 건강한 식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밖에서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집에서 만큼은 이렇게 소박한 밥상을 권합니다. 자신의 건강과 환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저염식을 하면 좋아요. 그래서 저는 회원들에게 저염 전통장을 만들어줍니다."
더 신경 써야 할 게 있다면?
"청색 음식인 초록색 채소는 가능한 노지에서 나는 제철 먹거리가 좋아요. 시설재배로 빨리 나오는 것은 사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체질에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딸기 제철은 5월입니다. 요즘은 11월부터 나오다 보니 겨울에도 딸기를 먹게 되는데, 차가운 먹거리를 겨울에 먹는 셈이 됩니다. 열대음식을 겨울에 먹으면 우리 몸이 힘들어합니다. 음식에 예민한 아이들 같은 경우 겨울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자기 스스로 열을 내서 볼이 발갛게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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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건강한 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 예비 엄마의 건강 문제는 강성미 원장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 예비 부모와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80년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가 인스턴트 패스트 가자 세대 첫 번째 세대입니다. 올림픽이 열린 1988년 무렵 음식 시장이 확 열렸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에 ‘30주년’이란 단어가 많이 붙어있었지요. 그 무렵부터 어린 아이 아토피 환자가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 세대들이 지금 아이 엄마와 아빠가 되고 있습니다. 불임도 많습니다. 남자들의 경우도 정자 수와 활동성도 이 전에 비해 확 떨어진 세대입니다."
▲ 저출산 원인 중에 불임도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 건강한 출산,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해서 예비 엄마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디톡스 4개월 하고 아이를 가졌으면 합니다. 사람 세포의 수명은 140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 디톡스 잘하면 체질이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은 건강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다
"노력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이 부족합니다. 국내 친환경 농산물 농업이 유지되는 것은 학교급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환경 먹거리인 줄 모릅니다. 그게 왜 중요한지는 더 모르고요. 채소가 나오면 갖다 버리기 일쑤죠. 소시지만 골라 먹고. 아이들에게 요리 수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방과 후 수업에 요리가 있긴 한데, 안타깝게도 과자나 샌드위치 만드는 걸 가르칩니다. 딸기나 포도를 씻어서 먹는 것도 요리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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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강성미 원장은 아이들이 유기농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하면 인간과 자연, 건강 선순환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 유기농 문화센터에서는 아이들 먹거리 수업을 어떻게 하나요?
"밥에 된장과 쌈을 넣어 김밥을 만들어 줍니다. 그냥 된장을 넣지 않고 들깨 가루 넣어서 고소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요. 땅콩잼으로 아는 것 같습니다. 환경이 농산물에 미치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먹던 토마토를 알아보자고 하죠. 토마토 파이트케미컬 성분인 라이코펜이 예전에는 8~9였지만 지금은 3~4도 되지 않습니다. 땅이 병들어서요. 이런 이야기들 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 먹어야 농부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그를 통해 자연도 건강해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농업환경 자연 현대인 모두 건강해질 수 있게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실천법 하나 추천한다면?
"우리가 일주일에 먹는 쌀값은 2,500원입니다. 커피는 4500원 정도죠. 1주일에 커피 한 잔 아끼면 유기농 먹을 수 있습니다. 쌀만이라도 유기농으로 바꾸길 제안 드립니다. 우리 농가들이 가장 많이 재배하는 것은 쌀입니다. 소비자가 쌀 구매를 유기농으로 바꾼다면, 우리 농업 전반에 유기농이 느는 데 일조하게 되고 땅과 바다 모든 자연도 좋아지게 됩니다"(fin)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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