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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보고서] ‘구해줘2’, 부족한 긴장감 메운 천호진X엄태구 호연
뉴스| 2019-05-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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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구해줘2’가 전작의 진지함과 긴장감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다. 첫 회에서는 다소 느린 전개를 보여줬지만 이 같은 빈틈을 채운 배우 천호진, 엄태구의 열연이 드라마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8일 밤 첫 방송된 OCN 드라마 ‘구해줘2’는 사이비 종교의 헛된 믿음에 빠진 월추리 마을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회에서는 개척 교회 설립을 위해 월추리에 접근한 최경석(천호진) 교수를 비롯해 출소 후 마을로 돌아온 김민철(엄태구), 교회 목사로 오게 될 성철우(김영민)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 스토리

법대 교수 최경석(천호진)이 개척 교회를 세우기 위해 수몰을 앞두고 있는 월추리를 찾아갔다. 그는 수몰 여부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마을 사람들을 중재했고, 화려한 언변과 따뜻한 미소로 그들의 환심을 샀다. 결국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봉합한 그는 마침내 개척 교회를 마을에 세워 달라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월추리 마을 주민 김영선(이솜)의 오빠 김민철(엄태구)이 교도소를 장악하는 섬뜩한 모습도 그려졌다. 김민철은 뛰어난 싸움 실력은 물론, 상대의 의도를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 첫방 업&다운

UP: 최경석과 김민철의 미스터리한 모습은 물론, 월추리 마을 사람들의 순박한 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 앞으로 그들이 펼칠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최경석이 인자함 뒤에 감춰진 꿍꿍이를 드러내는 찰나들은 ‘구해줘’ 특유의 긴장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례로 마을 사람들의 개척 교회 설립 찬성을 이끌어 낸 직후 돌아서서 섬뜩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마을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미스터리한 남자 최경석 역의 천호진과 거칠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김민철 역의 엄태구의 열연 또한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DOWN: 첫 방송은 얽히고설킨 관계를 설명하고 캐릭터 성격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 탓에 시즌1의 스릴감 가득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드라마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다 보니 전개가 느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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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 시청자의 눈


“첫 회라 그런지 산만하게 느껴진다” “루즈한 느낌이 있다” “장르가 바뀐 건가. ‘구해줘’ 느낌이 없다” 등 첫 회의 느린 전개와 뒤바뀐 분위기에 낯설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천호진 의미심장한 연기가 소름이다” “엄태구 신선하더라” 등 드라마의 분위기와 캐릭터 성격을 잘 드러낸 배우들을 향한 호평도 많았다.

■ 흥행 가능성

전작인 ‘구해줘’는 물론,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선보여 온 OCN을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여전하다. 천호진과 엄태구 등 주연 배우들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캐릭터 성격 등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한 만큼, 앞으로 얼마나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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