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악뮤의 달라진 음악 색깔, ‘존중’에서 탄생한 ‘항해’
뉴스| 2019-09-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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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악뮤(AKMU, 악동뮤지션)이 2년의 공백기를 깨고 성장을 담은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악뮤의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렸다.

악동뮤지션은 2017년 7월 발표한 ‘섬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 이후 2년 2개월 만에 신보 ‘항해’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떠나가’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전반적으로 다뤘다.

타이틀곡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다. 2017년 이찬혁이 군입대 직전 참여했던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한 곡으로 당시 미완성곡이었으나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 하는 이별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항해’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더 사랑해줄걸’ ‘고래’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 ‘항해’ 어떤 앨범인가?

“이전 앨범은 상큼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수현이의 발랄한 면들이 악뮤의 음악 색깔에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내서 나는 그걸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타협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앨범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던 앨범이다. 수현이의 입장에서는 불친절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이찬혁)

“이번 앨범은 확실히 이제까지 우리가 했던 앨범들 중에 가장 오빠의 생각과 오빠에게 초점이 맞춰진 오빠의 이야기다. 나는 오빠가 군대에 가 있는 사이 조금이나마 음악 갈증을 해소했지만 오빠는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많이 맞춰주고 배려해야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해’하면서 맞춰주다가 점점 그 과정에서 나의 것이 됐다. 이번 앨범이 오빠의 것이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악뮤의 것이 됐다”(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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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정확히 2년 정도 걸렸다. 재작년 9월에 이 노래를 만들고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선공개를 했다. 그때부터 이 곡은 타이틀곡이었다. 거기서 출발해서 내가 군생활 하면서 배를 타고 타면서 느낀 것들이 자연스럽게 접목됐다”(이찬혁)

▲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어떤 노력을 했나?

“오빠가 군대 갈 때부터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음악을 하던지 준비가 되어 있고, 성장하는 악뮤가 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업그레이드를 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나는 혼자 사회를 혼자 겪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배우게 됐고, 악기 레슨도 많이 받았다. 또 보컬 스킬 부분에 있어서 감정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감정들, 어떻게 노래해야 깊은 감정을 낼 수 있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이수현)

▲ 이번 앨범 작업 과정은?

“배를 타면서 대부분의 곡을 썼다. 수록곡의 제목도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등이다. ‘밤 끝없는 밤’은 멀미를 하면서 만든 곡이다. 대부분 ‘항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기도 하고 모두 배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제목이 그렇게 됐다. 기타도 없는 환경에서 수첩과 볼펜만 가지고 가사를 적고 거기에 멜로디를 붙여서 작업했다. 녹음기도 없으니까 수첩을 붙잡고 멜로디를 외우는 식으로 작곡했다. 한달동안 배를 타면서 그렇게 작업했다”(이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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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군대에 다녀온 후 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서로 작업하는 거에 있어서 존중해주는 마음의 크기가 넓어졌다. 떨어져 있는 동안 오빠보다도 내가 더 오빠의 빈자리를 느꼈다. 오빠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나는 솔로 앨범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오빠 없이 만들어보겠다고 했다가 굉장히 힘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빠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꼈다. 오빠가 곡을 정말 잘 쓰는 구나 싶었다. 그걸 깨닫고 오빠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 미안하다고 했다.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 그 짐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편지를 썼던 기억이 었다. 지금은 서로 존중하면서 싸우지 않고 작업한다”(이수현)

“이런 표현은 어색하지만 나도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원래 남매 사이가 서로 인정해주기 어렵지 않나. 그런데 수현이가 편지로 자신의 어려움을 고백하고 그걸 인정하는 게 되게 고마웠고, 그 이후로 수현이를 아티스트로서 좀 더 존중해주는 계기가 됐다”(이찬혁)

▲ 이번 앨범의 목표는?

“성적을 신경 쓰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이 이 노래를 많이 들어서 차트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할거 같다. 들으시는 분들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바람이다”(이수현)

“목표는 다음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다음에 만들어갈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고 늘 그래왔다. 성장에 관한 앨범을 만들기 때문에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다음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할 수 있게끔 더 진화하는 게 이번 앨범의 목표다”(이찬혁)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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