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유일한 지상파 단막극의 자존심 지킬까
뉴스| 2019-09-26 16:36
이미지중앙

사진제공=K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KBS 드라마 스페셜 2019’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유일한 지상파 단막극의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KBS의 도전 정신과 젊은 패기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신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현석 PD, 나수지 PD, 배우 이주영, 태항호, 김수인이 참석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는 27일부터 10편의 단막극을 10주간 선보일 예정이다. 신인 작가와 연출이 데뷔하는 주요 통로로 알려진 만큼, 상업성에 매몰되지 않는 공영성의 가치를 올해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번 ‘KBS 드라마스페셜 2019’에는 집, 노인, 이사, 댄스, 취업, 죽음 등 다채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이 액션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 안에서 펼쳐진다. 젊은 패기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 작품에 대한 설명?

“‘집우집주’는 수아 역을 맡은 이주영 씨가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 안에 다양한 집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집이란 무엇일까?’ ‘과연 어느 집에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가 중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드라마다”(이현석 PD)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입봉작으로는 휴머니즘의 따뜻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그런 대본을 찾던 와중에 감동을 주는 대본이 있어서 선택한 게 ‘웬 아이가 보았네’다. 소외된 어린 아이와 자신의 꿈을 드러내지 못하는 소외된 남자가 만나서 가족을 이루는 드라마다”(나수지 PD)

이미지중앙

사진제공=KBS


▲ 어떤 이유로 출연을 결심했나?

“‘집우집주’가 말하고 있는 주제인 주거의 고민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깊은 공감을 했다.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닌, 각자의 인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가치관이라던지, 서로의 가치관에 맞춰가는 그런 과정들이 집약적으로 잘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강 작가님의 앞으로의 대본도 기대가 될 정도로 좋게 봤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 했다”(이주영)

▲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남자 역할 어떻게 접근했나?

“내가 접근한 것은 여성으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남성으로 잘못 태어났다는 시점으로 시작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으니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 걸로 잡아서 큰 이질감 보다는 다 같은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주변에 이 역할을 설명해줬더니 그냥 원래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했다. 나 스스로로 캐릭터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시는 분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태항호)

이미지중앙

사진제공=KBS


▲ 단막극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2013년도에 KBS 단막극에 출연했었는데 그게 거의 데뷔작이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보진 않았지만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었고, 70분 내외 지상파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한되어 있을텐데 그 제한의 끝까지 갈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또 제작진분들이 상업적인 것을 바라지 않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 생각한다”(태항호)

▲ 자리에 참석한 배우들을 캐스팅 한 이유는?

“대본을 보면서부터 생각을 했다. 이주영과 김진엽이 출연했던 작품을 많이 찾아봤다. 수아라는 인물과 유찬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다른 작품을 많이 찾아봤고, 거기에 내가 생각했던 느낌과 똑같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본을 드렸고, 배우들이 흔쾌히 승낙했다”(이 PD)

“순호는 외향이 거구의 남자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성성이 사회적으로 차단되어 있는 캐릭터다. 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태항호 배우가 ‘항블리’로 활동한 것을 보고 우리 캐릭터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또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도 있는 것 같아서 ‘항호 선배님이 이 대본을 허락하지 않으면 난 하지 않겠다’라고 초강수를 둬서 어렵게 모셨다. 수인이는 ‘하나뿐인 내편’에서 도란이 아역을 한 것을 보고 나이에 비해 어린이 같은 모습이 있어서 기분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장점이라 생각해 캐스팅을 했다”(나 PD)

▲ 금요일 밤 11시 편성, 시청률 경쟁 부담되지는 않나?

“‘KBS 드라마 스페셜 2019’가 금요일 밤 11시로 정해진 게 얼마 안 됐다. 편성이 언제로 가느냐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결정만 내려지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금요일 밤 11시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경쟁하는 시간대라 부담은 되긴 하는데 그 부담 보다는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단막의 가치가 더 중요할 거 같다. 또 ‘드라마 스페셜’이 금요일 밤의 경쟁작들과 함께 방송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이 PD)


cultur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