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우수 경기위원상을 수상한 최병복 위원.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흔히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골프 규정집에도 ‘골프는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 없이 플레이 한다’, ‘선수는 골프의 정신에 따라 규칙을 지키면서 경기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프로골프 대회에서 심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위원(Rules Official)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도중 규칙과 관련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구제 방법 등의 애매한 상황에 처할 경우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한 뒤 판정을 내린다. 골프 규칙에 입각해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 경기위원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경기위원은 룰 판정 뿐 아니라 코스 세팅도 담당한다. 대회가 시작되면 기상 상황, 코스 상태, 선수들의 경기 속도 등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경기 진행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것도 경기위원회의 몫이다.
2021 시즌 KPGA 주관 대회에서 활동한 경기위원은 총 64명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 8명, 스릭슨투어 경기위원 11명, 지역 경기위원 45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경기위원은 각 급 투어의 지역 예선과 회원 선발전에서 경기위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중 KPGA 코리안투어 최병복(60) 경기위원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최우수 경기위원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경기위원상은 경기위원에게 주어지는 상, 벌점 제도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경기위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최병복 경기위원은 “최우수 경기위원상은 나 혼자만이 아닌 한 시즌 동안 고생한 KPGA 경기위원 모두가 함께 받는 상”이라며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기위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위원은 이러한 사명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역 경기위원으로 필드를 누빈 최병복 경기위원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골프 규칙에 대한 흥미가 본인을 경기위원의 자리로 이끌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 경기위원은 “골프 규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며 “주변에 경기위원을 하고 계신 분들도 찾아가 궁금한 점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고 그 노하우를 내 것으로 가져오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도 경기위원들은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며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와 골프장은 만족감을 얻고 선수들은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PGA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충남 태안군 소재 솔라고CC에서 2021 시즌 활동한 경기위원들을 대상으로 ‘경기위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서는 올바른 경기위원의 역할과 자세, 골프 규칙 교육, 사례를 통한 발전 및 보완점에 대한 현장 실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PGA 이우진 운영국장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매 라운드 온 힘을 쏟는 경기위원회의 노고 덕분에 선수들이 매 대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이라며 “경기가 진행되면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악천후가 예보된 날에는 새벽 3시부터 밤 9시까지 대회장에 머물며 각종 변수에 대비하기도 한다. 경기위원회는 KPGA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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