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30라운드 경기에서 상주가 2-1로 대구를 꺾으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챌린지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상주의 편이었다.
3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크 챌린지 2015 30라운드 경기에서 상주가 대구를 꺾고 리그 1위를 지켜냈다. 전반 12분 한상운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상주는 39분 대구 조나탄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44분 한상운이 다시 역전골을 만들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상주와 대구의 승점차는 단 3점으로 30라운드가 K리그 클래식 승격의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최근 3경기 무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오던 대구였다. 게다가 지난 5월 9일 상주와의 원정에서는 2-0 승리를 거뒀고 7월 5일 홈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상주에 유독 강했다.
반면 상주는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지난 29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이정협이 안면복합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이른 시간 득점으로 앞서가던 상주는 대구의 추격에도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저력으로 2-1 승리를 거두며 리그 막바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상주는 공격 본능을 뽐냈다. 임상협의 크로스를 받아 한상운이 머리를 갖다댔고 대구 조현우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잠시 후 박기동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골라인에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다시 한 번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성해가 헤더로 볼을 처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경기의 균형은 상주에 의해 깨졌다. 11분 상주가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한상운이 키커로 나섰다. 높게 올라간 크로스는 문전에서 한 번 바운드 된 후 그대로 골문 좌측 구석으로 향하면서 선제골로 기록됐다. 이어 17분 이용의 패스를 받은 이준희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박기동이 다이빙 헤딩을 선보였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이어 대구에서도 그림 같은 슈팅 장면이 나왔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나탄이 빠르게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원정팀 선수의 활약상이었지만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실점 후 조급한 모습을 보이던 대구는 끈질긴 공격 끝에 전반 38분 천금 같은 기회를 맞이했다. 에델과 곽광선이 골대 앞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던 중 볼이 곽광선의 왼팔을 맞혔고 대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조나탄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동점골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44분 이용이 문전으로 보낸 크로스를 박기동이 트래핑 해 살짝 밀어줬다. 옆에서 달려 오던 한상운이 그대로 슈팅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주가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양 팀은 후반전 들어 밀고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중반이 지나자 상주는 지키는 경기에 나섰고 전방에서부터 치열하게 수비하면서 대구를 강하게 압박했다. 파울과 옐로카드가 속출했고 후반 33분 김성환의 태클로 대구가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노병준이 키커로 나섰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상주는 4분을 남기고 투입하면서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공격수 임상협을 빼고 수비수를 강민수를 투입해 수비 비중을 높였다. 결국 리그 1강 상주의 높은 벽 앞에서 대구는 무너졌다. 상주는 대구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고 승점 3점까지 확보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헤럴드 스포츠=김유미 기자 @ym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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