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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 루마니아 힘겹게 꺾고 2회전 진출
뉴스| 2016-08-1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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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복식을 모두 승리로 이끈 전지희.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불안한 승리였다.

한국 여자 탁구(서효원, 전지희, 양하은)가 12일(한국시간)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1라운드 루마니아와의 대결에서 3-2로 힙겹게 승리했다.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 주자로 전지희(세계 11위)를 내세웠다. 루마니아는 팀 내 에이스인 사마라(세계 29위)로 맞섰다. 세계랭킹에서 많이 앞서 있는 전지희는 사마라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드라이브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사마라를 궁지에 내몰았다. 결국 전지희는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첫 번째 게임을 가져왔다.

전지희에 이어 두 번째 단식에 나온 선수는 맞언니 서효원(세계 18위)이었다. 비록 이번 올림픽 단식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가장 믿을만한 카드였다. 그러나 서효원은 예상치 못하게 고전했다. 두 수 아래로 여겨진 도데안(세계 58위)을 상대로 끌려다녔다. 자신의 장기인 커트가 계속 위로 뜬 것이 화근이었다. 결과는 0-3 완패였다.

3번째 경기인 복식에서는 양하은-전지희 조가 나왔다. 여전히 경기는 쉽지 않았다. 양하은의 맹활약으로 첫 번째 세트를 가져왔지만 루마니아가 곧바로 다음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양하은-전지희 콤비는 연거푸 3,4세트를 따내며 팀의 2-1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양하은이 나섰다. 복식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사마라는 만만치 않았다. 첫 세트를 내준 양하은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사마라의 드라이브를 막아내지 못하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경기까지 오고 말았다. 한국은 서효원이 다시 나섰다. 그러나 서효원의 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한참 아래인 소크스(세계 78위)에게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여전히 커트가 높게 형성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위기에 빠진 채 돌입한 2세트부터 서효원이 서서히 살아났다. 커트가 낮게 구사됐다. 결국 3,4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두 따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소크스가 다시 거세게 몰아붙이며 결국 5세트까지 가고 말았다.

5세트 초반 서효원은 끌려갔다. 소크스의 거센 드라이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5까지 밀렸다.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서효원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수비만 고집하지 않고 드라이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크스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서효원이 공수밸런스를 되찾자 소크스는 상대가 못되었다. 결국 서효원이 연속득점으로 11-7 승리를 거두며 한국은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수 아래라고 느껴진 루마니아를 상대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려운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다음 상대는 싱가포르다. 오히려 한국보다 전력이 더욱 탄탄한 팀이다. 2라운드 경기 시작 전까지 빠른 시간 안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되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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