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전환한 제주도의 스프링데일 골프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멤버십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들이 골퍼 1인당 2만원 정도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은 최근 ‘대중제 전환 골프장의 입장료 현황’자료를 보면 멤버십(회원제)에서 퍼블릭(대중제)으로 전환한 39개 골프장들의 평균 입장료는 주중 12만4천원, 토요일 17만3천원으로 전환전보다 1만8천원만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임은 ‘세금을 감안한 멤버십과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 차액이 약 4만5천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들은 골퍼 1인당 2만원 정도 부당이득을 취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대중제로 전환했지만 입장료를 전혀 인하하지 않은 골프장은 아름다운(충남 아산), 아델스코트(경남 합천), 더클래식(제주 서귀포), 세인트포(제주 구좌), 스프링데일(제주 서귀포), 아덴힐(제주 제주), 한라산(제주 서귀포), 사우스스프링스(경기 이천) 8개소로 전체의 20.5%에 달했고 주중 입장료만 내린 곳은 3군데에 불과해, 이들 골프장은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북의 한 골프장은 퍼블릭 전환후 입장료를 내리지 않았으면서도 회원제 시절의 입장료를 3만원 올려서 마치 3만원 인하한 것처럼 골퍼들을 속이는 사례도 발견됐다.
반면 입장료를 가장 많이 내린 골프장은 경기 여주에 있는 캐슬파인CC로 전환후 주중·토요일 입장료를 각각 6만원씩 인하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븐데일CC는 주중·토요일 입장료를 각각 4만원, 5만원씩 내렸고, 충주에 있는 동촌CC의 입장료도 4만 3천원씩 인하했다.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은 골프장들 대부분은 멤버십 시절의 기존 회원들에게 그린피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도 조사됐다. 경남 Y골프장은 2015년 4월 회원제 27홀을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했는데, 기존 회원들에게 향후 10년간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경북의 S골프장도 주중·토요일 입장료가 14만원, 18만원인데, 2억원에 분양받은 회원들에게는 주중·토요일 입장료를 각각 3만원, 5만원씩 받고 있다. 대중제로 전환하는데 회원들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할인 혜택을 10년간 주는 것은 퍼블릭 골프장을 관할하는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
서천범 골프소비자모임 이사장은 “대중제 전환 골프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골프장이나 회원이 아닌 일반 골퍼들에게 돌아가야 하고, 회원제 시절의 기존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도록 하루빨리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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