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드디어 미국으로 간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황재균(29)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행선지는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황재균의 에이전시 GIS는 24일 샌프란시스코와 황재균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스플릿 계약(1년)을 체결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입성에 성공하면 연봉 150만 달러를 받는다. 또 출전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160만 달러까지 챙길 수 있다. 최대 310만 달러(약 36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미국의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에 속하게 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34)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을 때의 조건과 상당히 흡사하다. 당시 이대호는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진입 시 100만 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역시 3월 말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 실패를 대비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의 한 명이다. 2015시즌 후 원 소속구단인 롯데자이언츠의 승인 아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으나 무응찰의 수모를 맛봤다.
황재균은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몰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20팀 이상이 몰렸으나 황재균이 제시받은 조건은 스플릿 계약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황재균은 롯데, kt위즈 등 국내 구단과도 협상을 병행했다. 롯데는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거액 계약을 제시했으나 황재균은 결국 돈 대신 오랜 꿈을 선택했다.
그는 “메이저 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고 설렌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어릴 적부터 오랜 꿈이다. 두드리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악물고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남은 건 경쟁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3루에는 에두아르도 누네즈(29)가 있다. 8시즌 통산 타율 0.273를 기록한 선수다. 다가올 시즌 외야 전향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전히 준비된 자원이 즐비하다.
황재균은 25일 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GIANTS'가 새겨진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어쩌면 자이언츠는 그에게 운명일지 모른다. 그가 스프링캠프를 거쳐 빅리그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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