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시된 아디다스 프레데터 18+. [사진=아디다스]
또 다시 축구화 신제품이 출시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 어느 때보다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보통 축구용품 브랜드는 유럽축구리그의 한 시즌이 막을 내리는 6월에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이어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12월에 또 한번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18(Predator 18)’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11월 22일 기존의 축구화 ‘아디다스 에이스(Adidas Ace)’를 단종하고 ‘프레데터 18’을 출시했다. 2014년 단종 후 3년 만에 ‘프레데터’ 시리즈를 부활시킨 것이다. 1994년 처음 출시된 이 시리즈는 베컴, 지단, 제라드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세계적인 축구대회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상징성 있는 축구화다. ‘축구화계의 레전드’가 새 옷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아디다스 프레데터 18+. [사진=아디다스]
아쉽게도 ‘프레데터’의 상징이었던 빨간색의 텅(Tongue, 설포)과 고무돌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새롭게 출시된 ‘프레데터 18’은 과거의 프레데터 시리즈보다는 오히려 기존 제품이었던 ‘에이스 17’과 많이 닮아 있다. 끈없이 발목까지 올라온 ‘삭핏 카라(Sockfit collar)’와 갑피에 사용된 니트소재, 그 위에 얹은 얇은 필름. 또한 아웃솔 안쪽에는 쿠셔닝이 뛰어난 ‘부스트(Boost)’ 소재를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에이스 18’로 출시할 제품에 인기를 얻기 위해 이름만 ‘프레데터’로 바꾼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해외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아디다스 풋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샘 핸디(Sam Handy)는 해외 축구용품 전문 매거진 ‘사커바이블(SOCCERBIBLE)’과의 인터뷰에서 ‘프레데터 시리즈를 다시 살릴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새로운 소재나 기술과 함께 프레데터를 되살려보자는 아이디어가 만났다. 단종 당시에는 더 이상 프레데터를 특별하게 만들 요소가 없었다’고 말했다.
단종된 아디다스 에이스 17+. [사진=아디다스]
그는 또한 ‘프레데터를 다시 출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 제품의 상징이었던 빨간색 텅(설포)를 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매우 행복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라며 ‘프레데터 18’이 과거의 프레데터 시리즈보다는 ‘에이스 17’과 닮아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015년 7월 ‘프레데터’를 대신해 출시된 ‘에이스’는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단종되었다. ‘프레데터’를 이을 볼컨트롤에 적합한 축구화로 니트소재를 적용하고 끈을 없애는 등 새로운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지만 ‘프레데터’의 상징성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아디다스는 11월 29일 ‘프레데터 18’과 함께 검정, 빨강, 금색이 조화를 이룬 ‘스카이스토커 팩(Skystalker Pack)’을 출시했다. 아디다스풋볼의 주력 모델인 ‘엑스 17’을 비롯해 ‘네메시스 17’, ‘코파 18’이 포함되어 있다.
1994년 출시되어 2014년까지 많은 축구인들의 사랑을 받은 아디다스 프레데터 시리즈. [사진=아디다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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