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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상식 백과사전 178] 하늘 아래 첫 골프장
뉴스| 2019-08-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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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리조트 18번 홀의 해발 1131미터 지점 표지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22일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오픈(총상금 8억원)이 열리고 있다. 이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18번 홀 티잉 구역 지점은 해발 1137m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다.

해발 고도가 높은 골프장에서는 비거리가 더 많이 난다고 알려져 한다. 어떤 원리에 따라 똑같은 샷에서 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일까?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연구개발팀의 수석 과학자 스티븐 아오야마는 고도, 온도 및 습도가 공의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즉,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밀도의 감소로 비거리가 더 난다는 말이다. 밀도가 감소하면 공에 작용하는 저항력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공은 공기의 저항을 덜 받은 채 날게 되어 비행 속도가 더 천천히 떨어지고 자연적으로 더 긴 비거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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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아진 1173미터 18번 홀 그린 주변.


아오야마는 수치로도 계산했다. 고도차에 의한 비거리 효과 계산은 고도(피트)에 0.00116을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1137미터 즉, 3730피트의 고도에서 샷을 하면 3730피트에 0.00116을 곱한 4.3268%의 거리 증대치가 나온다. 해수면 높이에서 비거리가 250야드 나오면 하이원리조트 18번 홀에서는 4.32%인 10.8야드가 늘어난 260.8야드가 나온다는 말이다.

게다가 높은 고도에서는 공의 스핀량이 감소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기 밀도가 낮아 공에 가해지는 영향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양력(Lift) 또한 낮아진다. 그래서 티샷의 경우 좀 더 낮은 탄도가 만들어지면서 더 긴 런이 나온다.

짧은 샷이라면 공이 공기를 통과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공기역학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프로치 샷과 그린 주변 샷에서는 고도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한국 외에는 또 어떤 곳에 해발고도 높은 골프장이 있고 어떤 골프 대회가 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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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달랏앳1200 전경


* 베트남 더달랏앳1200, 1200미터= 지난 2016년 3월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해외에서 정규투어 대회 ‘더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조정민이 투어 첫승을 달성한 이 대회에서 베트남 달랏의 더달랏앳1200골프코스는 파72에 전장은 6665야드였다. 해발 1200~1600m의 고지대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가장 낮은 곳이 1200미터여서 골프장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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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높은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차풀테펙 골프장.


* 멕시코 차풀테펙. 2388미터= 월드골프챔피언십(WGC)대회인 멕시코챔피언십이 2017년부터 매년 2월말에 열리는 대회장이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차풀테펙 골프클럽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열리는 골프장 중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코스는 해발 7603피트~7835피트 지점에 위치한다. 따라서 코스의 가장 높은 곳이 7835피트(2388m)다.

이 골프장은 1899년 US오픈을 우승한 스코틀랜드인 윌리 스미스가 설계를 시작해 1921년 개장한 올드 코스로 1944년 멕시코오픈이 열린 이래 내셔널타이틀을 14번이나 개최한 고색창연한 토너먼트 경연장이다.

해발 고도가 높아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데 확실히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보인다. 첫해에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했고, 지난해는 왼손잡이 장타자 필 미켈슨(미국)에 이어 올해 다시 더스틴 존슨이 우승했다. 역시 장타자인 버바 왓슨(미국)은 올해 대회 첫날 티샷 비거리 평균이 370야드로 집계됐다. 물론 페어웨이 적중률은 35.71%로 떨어졌고 그린 적중률은 55.56%에 그쳤으나 호쾌한 장타쇼를 보였다.

‘까치발 스윙’의 장타자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 384야드를 찍기도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는 연습장에서 측정한 결과 “원래 비거리보다 12%가 더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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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크랑슈시에르.


* 스위스 크랑슈시에르, 1500미터= 유러피언투어 츠웨인오픈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60km 지점의 해발 1400m의 고원 도시 프레토리아의 프레토리아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밖에 남아공의 고도가 1500m 정도의 위치 있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대회 조버그오픈도 고지대 코스다.

유러피언투어의 최고 높은 코스는 스위스의 크랑 몬타나의 해발 1500미터 고도에 위치한 크랑슈시에르 골프장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992년부터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다.

1906년에 개장한 이 코스는 6~10월까지 5개월간 개장하고 나머지는 스키장으로 변한다. 알프스의 설산을 바라보면서 경기하는 곳이다. 지난해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가 우승한 이 대회는 다음 주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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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이드드래곤 골프장.


* 중국 리장 옥룡설산,3100미터= 중국 리장의 해발 5596m인 옥룡설산의 해발 3100m의 산줄기에 중국의 가장 높은 골프장 제이드드래곤골프클럽이 있다. 골프장은 사시사철 어깨에 만년설을 짊어진 산맥 모습이 마치 옥색의 룡이 춤추는 모습이라고 옥룡(玉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닐 하워드가 설계한 이 코스의 18홀 전장은 8548야드에 이른다. 첫 홀부터 18번 홀까지 설산을 코앞에 두고 라운드를 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일 긴 파5 홀은 무려 682야드에 달한다. 고도가 높아서 라운드 중 고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골프장은 그런 경우를 대비해 캐디가 산소통을 휴대하도록 했다.

* 페루 탁투,4369미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된 골프장은 페루 모로코차에 있는 탁투GC로 가장 낮은 지점이 해발 1만4335피트(4369m) 고지였다. 1993년에 세계 최고(最高)의 기록을 인정받았으나 잡초가 웃자라 코스 관리가 어려워 버려진 골프장이 됐다. 라운드 도중 산소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한 골퍼들이 있었다. 현재는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라파즈 골프장이 3342미터로 가장 높은 골프장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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