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휴스턴 우승의 주역이었던 벌랜더. [사진=MLB]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현석 기자] 내셔널리그의 강자, LA다저스와는 다르다. 명불허전이다. 매 경기 주인공은 바뀌지만, 승리는 휴스턴의 몫이었다. 와일드카드를 뚫고 올라온 저력의 탬파베도 휴스턴의 강력한 원투펀치에 녹아내렸다.
첫 경기의 주인공은 벌랜더였다. 정규 시즌에서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 300K로 활약한 벌랜더는 통산 디비전 시리즈 성적도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로 엄청났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강력함을 그대로 과시했다. 탬파베이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8K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벌랜더의 피칭에서 주목할 점은 정규시즌의 약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정규시즌에서 피안타율은 0.172, WHIP은 0.80밖에 되지 않았지만 피홈런이 36개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즉, 피홈런만 조심한다면 약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탬파베이를 상대로 타자의 몸 아래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빠른 볼과 보드라인에 걸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큰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게릿 콜. [사진=MLB]
1차전의 주인공이 벌랜더였다면, 2차전은 팀내 ‘사이영상 라이벌’ 콜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20승 5패 2.50 326K로 압도적인 구위와 탈삼진 능력을 선보인 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탈삼진 능력을 증명했다. 7.2이닝 동안 15K를 거두면서 구속과 제구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특히 헛스윙 33회와 단 한 개의 볼넷은 타자들이 얼마나 콜의 피칭에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MLB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휴스턴은 프레슬리와 오수나가 정규리그 후반기에 하락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믿을만한 불펜이 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압도적인 두 선발투수가 불펜약점을 지워버리며 가볍게 승리를 이끈 것이다. 이는 다저스가 에이스 커쇼의 ‘가을부진’으로 고민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규리그 107승(휴스턴), 106승(다저스)의 두 팀은 강력한 타선과 든든한 선발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선발투수의 집중력에서 휴스턴이 확실하게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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